배국환 인천 정무부시장 "인천 비상재정상황"
취임식서 "오픈카지노·영리병원 등 현안에 대한 발상 전환 필요"
2014-08-11 이춘만 기자
[매일일보 이춘만 기자] 배국환(58) 전 기획재정부 차관이 11일 인천 정무부시장 취임식을 열고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했다. 배 부시장은 취임사에서“인천은 변화의 속도가 가장 빠른 도시이고 성장잠재력도 타 지역에 비해 매우 높은 도시인 반면 재정문제를 비롯해 지역개발사업, 원도심 문제 등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해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그는 또 "인천은 지금 부채비율의 덫에 걸려 있다"며 "재정규모를 축소해 빚을 갚아도 부채비율은 줄어들지 않는 수렁에 빠져 있다"고 진단했다.배 부시장은 "인천도시공사의 유동성 위기는 하루하루 피를 말리는 상황"이라며 "공무원 봉급이 반으로 줄고 인천대공원 문을 닫아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것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어 "인천은 지금 매각할 재산도 많지 않고 팔려고 해도 안 팔리는 비상재정상황"이라고 단언했다. 배 부시장은 "잘못 투자된 사업은 손절매하고 장기저리 채권으로 차환도 하는 등 가능한 방법을 총동원해야 한다"며 "중앙정부에서 쌓은 재정경험을 살려 인천시를 살리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부실의 암덩어리를 제거하기 위해서는 고통과 인내가 필요함에 따라 본인 혼자의 힘만으로 할 수 없다며 시민과 공무원이 동참해줄 것을 당부했다.또한 배 부시장은 취임식 후 기자간담회에서는 영종도 오픈카지노, 송도 영리병원 등 다소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도 거침없이 자신의 견해를 피력했다.고도로 통제된 규범적 사회인 싱가폴은 이미 2005년에 오픈카지노를 허용하는 정책을 도입해 성공을 거두고 있다고 밝혔다.그는 내국인의 출입이 가능한 오픈카지노와 관련, "오픈카지노에 대한 논의를 지금 시작해도 현실화 시점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인천 경제는 발상의 전환 없이는 희망도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오픈카지노에 대한 논의를 지금 시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의료 양극화를 초래할 수 있는 우려를 안고 있는 송도 영리병원과 관련해서도 "인천경제자유구역이 '경제억제구역' 신세를 벗어나려면 과감한 규제 혁파가 필요하다"며 "국가도 살고 인천도 살려면 영리병원을 비롯한 현안에 대해 규제를 과감하게 제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남 강진 출신의 배 부시장은 경복고, 성균관대 경영학과, 서울대 행정대학원, 미국 위스콘신대 대학원을 졸업하고 행정고시(22회) 합격으로 관직에 입문했다.이후 행정자치부 지방재정국장, 기획예산처 재정전략실장, 기획재정부 제2차관 등을 거쳐 유정복 인천시장의 인수위원회 격인 '희망인천준비단'에서 부단장을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