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홈쇼핑 등장에 업계 판도변화 예상

“무리한 채널 확대로 시장 황폐화 우려”

2014-08-12     최원석 기자
[매일일보 최원석 기자] 미래창조과학부가 12일 서비스업 활성화대책으로 내년 중순까지 7번째 홈쇼핑을 설립하기로 하면서 업계 판도변화가 예상된다.미래부는 이 채널을 기존 홈쇼핑에 비해 낮은 판매수수료율을 책정해 운영할 방침이다.홈쇼핑 채널은 지난 1994년 첫 사업자 승인 이후 매 정권마다 추가 승인을 내줘 현재 GS홈쇼핑, CJ오쇼핑, 현대홈쇼핑, 롯데홈쇼핑, NS홈쇼핑, 홈앤쇼핑 등 6개 업체가 방송 판매를 진행하고 있다.이번 공영 채널 형태의 홈쇼핑 설립 결정은 대기업이 운영하는 기존 TV홈쇼핑의 중소기업 제품 취급률이 50~60%에 머물러 진입 장벽이 지나치게 높다는 판단에서 이뤄졌다.이에 기존 홈쇼핑업계는 반발하고 있다.이미 중소기업을 위한 전용 홈쇼핑이 있는데다 홈쇼핑 시장이 이미 포화상태라 무리한 설립은 TV홈쇼핑 산업 전체가 황폐화될 우려가 있다는 것.실제로 홈앤쇼핑의 경우 전체 제품 판매 가운데 중소기업 제품 비중이 80%를 넘는다는 조건부로 승인을 받았다. 하지만 기준이 24시간에 차지하는 비율로만 정하다 보니 홈쇼핑 특성상 정작 소비자가 많이 찾는 프라임 타임에는 대기업 제품의 편성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 효용성이 떨어진다고 업계는 평가하고 있다.업계 한 관계자는 “무리하게 채널을 늘려 중소기업 제품 판로확대를 꾀하기 보다는 현존 채널들의 운영을 효율적으로 하는 것이 TV홈쇼핑 산업 전체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반발했다.최근 기존 업체들은 중소기업 제품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T커머스 서비스를 내놓으며 채널을 늘리는 것을 대체하는 중소기업들의 판로확대에 대한 대안을 내놓았다.T커머스는 TV와 커머스(상거래)의 합성어로 인터넷에 연결된 TV를 통해 상품을 구입하는 서비스다.한국TV홈쇼핑협회는 지난 10일 중소기업 제품의 판로 확대와 상생을 위해 T커머스 사업권을 가진 5개 TV홈쇼핑 사업자가 각자 별도의 T커머스 채널을 개국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협회는 T커머스 개국안을 지난달 중순 미래창조과학부에 제출했으며 올해 말을 목표로 본격적인 개국 준비에 나설 예정이다.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과포화 상태인 홈쇼핑시장에서 추가적인 채널 신설은 소비자에게 불이익이 갈 수 있는 사안”이라며 “T커머스를 통한 중소기업 제품 판로 확대가 대안이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라고 설명했다.지난 3월 열린 한국방송학회 세미나에서 한 전문가는 제7홈쇼핑 설립에 관해 “학계, 시민단체에서 홈쇼핑 채널이 몇 개가 적정한지에 대한 의견을 내놓아도 정부가 정치적인 논리에 맞춰 사업자를 선정해 온 관례에 비춰봤을 때 이런 논의가 필요한지조차 의문이다”라고 지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