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구, 주민센터에 ‘공구도서관’ 설치

주민에 무료대여…문래동 등 3곳 시범 운영

2015-08-13     백중현 기자
[매일일보 백중현 기자]영등포구가 이달부터 관내 동 주민센터에 공구도서관을 설치하고 주민들에게 공구를 무료로 빌려주는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13일 밝혔다.

공구는 봄·가을 이사철 등 잠깐씩 사용하게 되는 것에 비해 그 가격이 만만치 않아 일반인이 선뜻 사는 것이 쉽지 않다. 한편 직접 가구를 만들거나 조립하는 DIY(Do-It-Yourself) 수요는 점차 증가하고 있다.

이에 영등포구는 주민들끼리 공구를 공유해 사용함으로써 자원의 활용도와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공구도서관’을 △문래동 △당산1동 △신길3동 주민센터 3개소에 마련했다.

해머드릴, 드릴드라이버와 같이 가장 많이 사용되는 공구 6개 품목을 총 33개 세트 비치해 시범 운영하며, 운영 실적과 주민 호응도에 따라 전 동으로의 확대도 고려하고 있다.

특히 비치된 공구들은 저소득층과 일반 다가구 밀집지역 주민의 공구 대여 필요성에 공감한 공구 전문생산 업체가 선뜻 기증해 마련한 것이기 때문에 그 의미가 더 크다.아울러 구는 공구를 대여·반납할 때 작성하게 되는 ‘공구 대여 대장’에 ‘나눔 메시지’ 칸도 마련했다. 공구를 반납하는 주민이 공구를 공유할 수 있게 된 것에 대한 감사의 뜻, 혹은 자신이 공구를 사용하면서 느낀 사용 시 유의사항 등 소소한 메시지를 남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다음 사용자와 간접 소통함으로써 이웃 간의 작은 정을 나누는 기회가 된다.

공구 대여를 원하는 주민은 신분증을 준비해 주민센터를 방문하면 된다. 대여기간은 2일이며, 1회에 한해 연장 신청할 수 있다. 만일 공구를 파손하거나 잃어버리는 경우 이를 수리하거나 또는 새 제품으로 배상해야 한다.

김인문 기획예산과장은 “공구도서관의 설치로 주민들이 경제적 부담을 더는 것은 물론 이로써 따뜻한 나눔 문화가 조성돼 주민 간에 소통·화합이 이루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