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소주시장, 대선주조의 반격
‘시원블루’ 출시 8개월 만에 월 200만병 판매 돌파
무학 ‘좋은데이’에 내어준 부산 소주시장 탈환 시동
2014-08-13 최원석 기자
[매일일보 최원석 기자] 최근 몇 년간 급변하는 모습을 보이던 부산 소주시장 판도가 다시 한 번 요동치고 있다.13일 업계에 따르면 과거 부산시장을 호령하던 대선주조가 지난해 말 출시한 ‘시원블루’로 시장에서 호응을 얻으며 ‘좋은데이’ 일색의 부산 소주시장에서 반격을 노리고 있다.대선주조가 지난해 12월 출시한 알코올도수 18도 소주 시원블루는 지난 4월 판매량이 140만3000병으로 출시 4개월만에 월 판매량 100만병을 돌파했다. 이후 지속적인 호응을 얻어가던 시원블루는 지난달 201만병을 판매하며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여름철에는 맥주 소비가 증가해 상대적으로 소주 판매량이 주춤하는 점을 고려할 때 폭발적인 증가세다. 대선주조는 시원블루의 부산 소주시장 점유율을 8~9%대로 보고 올해 안에 10% 돌파를 노리고 있다.대선주조 관계자는 “시원블루의 판매량이 급속도로 늘어나며 대선주조 전체 제품의 부산지역 점유율도 서서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시원블루가 시원 등 대선주조 제품을 대체하고 있기도 하지만 전체적으로 볼 때 시장탈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부산 소주시장은 좋은데이의 무학이 70%가량을 차지하고 있고 대선주조가 20~30%를 차지하고 있다.대선주조의 시원소주는 2009년 이전 부산시장에서 9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압도적 향토소주로 자리 잡아 있었으나 이후 대선주조가 경영권 분쟁을 시작하면서 소비자들의 외면이 시작됐다.2009년 17.7%에 불과하던 무학의 ‘좋은데이’는 2010년 50% 점유율을 기록하고 현재는 70%의 시장을 차지하고 있다.무학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이 2388억원으로 전년 대비 9.5%, 영업이익이 584억원으로 전년 대비 26.3% 증가하며 승승장구. 업계는 올해 안에 무학이 대표 제품인 좋은데이를 들고 최대시장인 수도권시장 공략을 본격화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이 가운데 주력시장인 부산시장에서 시원블루의 반격이 시작된 것. 업계 일각에서는 앞서 소송전도 불사했던 양사의 부산시장 점유율 전쟁이 다시 한 번 과열양상 띌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며 “최근 몇 년간 계속된 부진을 보인 대선주조가 시원블루로 재기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며 “한 업체가 한 지역을 장악하는 것보다 경쟁하는 시장이 소비자들에게 긍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