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마케팅’으로 홍보 효과 ‘쏠쏠’

2014-08-13     이근우 기자
[매일일보 이근우 기자] 잇단 사건·사고로 침체된 내수 경기 회복 기대 국내 기업들이 오는 14일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에 맞춰 생수·자동차·통신·항공 등을 제공하며, 교황 마케팅으로 적잖은 홍보 효과를 얻고 있다.13일 업계에 따르면 기업들은 그동안 각종 사건·사고로 침체되었던 내수 경기가 이번 교황 방한 행사로 인해 되살아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25년만에 이번 교황 방한으로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기업들도 해외 시장에서 인지도를 쌓기 위해 교황 맞이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삼성전자는 오는 16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리는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123위 시복 미사 집전’ 행사장에 대형 디스플레이 설치를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하이트진로음료의 먹는 샘물 ‘석수’는 교황이 마실 물로 공식 지정됐다. 하이트진로는 4박 5일 동안 교황을 비롯한 수행 경호원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석수 30만병을 준비했다.또 시복미사 당일 행사 현장에 석수 22만명 분을 비치하고, 교황 방문을 축하하는 라벨을 한정판으로 붙일 계획이다.하이트진로 음료는 석수와 함께 공식 지정된 프리미엄 탄산수 ‘디아망’도 별도로 제공한다.기아자동차의 준중형차 ‘쏘울’은 교황 공식 의전 차량으로 낙점됐다. 한국천주교 교황방한준비위원회는 교황 측에서 “의전 차량으로 가장 작은 급의 한국 차를 타고 싶다”는 의사를 전해왔다고 설명했다.기아차는 교황 측에서 “의전차량을 마케팅에 활용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했기 때문에 직접적인 마케팅은 할 수 없지만 이에 따른 홍보 효과는 클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LG유플러스는 교황 방한 행사의 주관 통신사업자로 선정됐다. 국제방송신호 분배 송출을 위한 국제방송센터(IBC) 구축에 참여해 풀HD급 실시간 방송중계 인프라와 미디어 종합 서비스를 제공한다.LG유플러스 관계자는 “트래픽이 가장 몰리는 평일 퇴근 시간대의 10배 수준까지 수용 가능 하지만 별도로 기지국 트래픽 분산 장치를 준비해뒀다”며 “교황 방한 행사의 방송 중계를 안정적으로 송출하기 위해 방송 전송 이원화, 광전송 구간 테스트, 영상 전송 테스트 등을 모두 마친 상태”라고 말했다.대한항공은 조양호 회장의 지시에 따라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전세기를 무상으로 제공하기로 했다.프란치스코 교황은 14일 이탈리아 알리탈리아항공을 타고 한국에 입국하지만 귀국하는 오는 18일에는 대한항공 전세기를 이용할 예정이다.롯데주류는 미사주로 유명한 ‘마주앙’ 스페셜 패키지를 출시했고, 한국도자기는 지난 1999년 로마교황청에 납품했던 접시를 오는 18일까지 신설동 본사 매장에서 전시하기로 했다.롯데백화점·현대백화점·CU·GS25 등 유통업계도 다양한 할인 이벤트와 특강 등을 진행하며, 교황 마케팅 특수를 노리고 있다.산업계에서는 교황의 공식 수행원이 300명에 이르고 관광객·가톨릭신자·해외기자단 등을 포함해 모두 10만여명이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당장의 금전적 이익보다는 기업이미지와 브랜드 가치 상승 등 무형적 효과가 클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