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와 평화' 프란치스코, 한국을 보듬다

교황 “기억하고 있다” 방한 내내 세월호 아픔 함께 나눠
마지막 공식행사 명동성당서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

2015-08-18     장야곱 기자
[매일일보 장야곱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4박5일의 방한 일정 중 마지막 공식 행사인 18일 오전 명동성당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 강론에서 어떤 메시지를 전달할지 한국 사회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우리 사회의 온갖 갈등과 고통을 상징하는 인사들이 이 자리에 초청됐기 때문이다.천주교 교황방한위원회(이하 방한위) 대변인을 맡고 있는 허영엽 신부는 17일 소공동 롯데호텔 프레스센터에서 개최한 브리핑에서 “평화와 화해가 필요한 사람들, 이를 위해 봉사하는 사람들이 미사에 초청됐다”고 설명했다.방한위에 따르면 이날 미사에 초청된 사람은 총 1500여명으로, 여기에는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 3명을 비롯해 쌍용차 해고 노동자와 제주 강정마을 주민, 밀양 송전탑 건설 예정지역 주민, 용산 참사 피해자 등 사회 곳곳에서 갈등과 대립으로 상처받은 이들이 포함됐다.북한 평양·원산·함흥교구에 속한 사제와 수녀, 신자 등 실향민과 새터민, 납북자 가족들, 고려인 이주 15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 5명 등도 함께 할 예정인데, 허 대변인은 “여러 경로를 통해 북한 신자의 참석을 요청했으나 내부 사정으로 참석하기 어렵다는 답이 왔다”며 “이달 초 개성에서 교회 인사를 접촉했지만 참석하겠다는 답은 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지난 30여 년간 국내의 한센병 환자를 대상으로 인술(仁術)을 펼친 공로를 인정받아 작년 교황이 수여하는 ‘교회와 교황을 위한 십자가 훈장’을 받은 치과의사 강대건(82)씨도 미사에 초청됐다.
이밖에 ‘우리나라의 미래와 교회의 미래를 위해’라는 이유를 들어 중·고생 50명도 초청됐으며, 경찰과 환경미화원, 장애인을 비롯해 일찍이 한국 평화를 위해 일했던 메리놀수도회 관계자, 한국 카리타스 관계자, 가톨릭노동장년회원, 가톨릭농민회원 등도 초청대상에 포함됐다.한편 프란치스코 교황은 미사 집전에 앞서 타 종교 지도자들과 만남을 갖고 성당에 입장하면서 서울대교구 직원 500여명을 비롯한 신자들과 인사를 나누었다.미사가 끝난 후에는 12시 45분쯤 조촐한 환송식을 갖고 오후 1시 대한항공 전세기 편으로 바티칸으로 돌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