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소비·투자, 해외로 빠지는 부가가치 크다
높은 대외 의존도·낮은 부가가가치율 영향
2015-08-19 배나은 기자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한국 경제는 최종수요로 소비나 투자가 늘어날 때 해외로 빠져나가는 부가가치의 비율이 미국, 일본, 중국 등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19일 한국은행의 ‘2005 아시아국제산업연관표로 본 한국의 경제구조’ 보고서를 보면 지난 2005년 한국 경제의 자국내 부가가치 유발계수는 0.757로, 일본(0.877), 미국(0.864), 중국(0.773)보다 낮았다.이 보고서는 일본 아시아경제연구소 주관으로 한국, 중국, 일본, 미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대만 등이 공조해 산업의 상호의존 관계를 파악하고자 5년 단위로 작성하는 국제산업연관표를 분석한 것이다.부가가치 유발계수는 최종 수요 1단위에 의해 직간접적으로 창출되는 부가가치의 크기를 뜻하며, 0.757의 자국내 부가가치 유발계수는 국내 소비나 투자 등으로 1000원의 최종수요가 발생할 때 한국에서 창출된 부가가치는 757원에 그쳤다는 얘기다.나머지 부가가치는 일본(33원), 미국(24원), 중국(20원), 인도네시아(6원), 싱가포르·말레이시아·대만(각 3원), 태국·필리핀(각 1원) 등 분석 대상 역내 9개국에서 94원가량이 유발됐다. 148원은 유럽, 인도 등 역외 지역에서 만들어졌다.이에 비해 자국내 부가가치율이 제일 높은 일본은 역내 9개국(46원)과 역외국(77원) 등 해외에 유발한 부가가치가 최종수요 1000원당 123원에 불과했다.주요 산업별로도 자국내 부가가치 유발계수는 한국이 일본에 훨씬 못 미쳤다.2005년 현재 △자동차는 한국이 0.697인데 비해 일본은 0.868에 달했고 △반도체는 한국이 0.524, 일본이 0.835 △영상, 음향 및 통신기기는 한국이 0.510, 일본이 0.776 △철강은 한국이 0.588, 일본이 0.800이었다.한은 관계자는 “한국은 원자재, 중간재 등 대외 의존도가 높고 총산출 대비 부가가가치율은 상대적으로 낮아 자국내 부가가치 유발계수가 떨어진다”고 설명했다.실제로 중간재의 국산품 사용비율인 국산화율은 한국이 77.5%로 미국(89.9%), 일본(89.4%), 중국(87.6%)에 비해 10% 포인트 이상 낮은 수준이고 총산출 대비 부가가치율은 42.0%로 미국(53.0%), 일본(51.7%), 인도네시아(50.6%) 등에 밀렸다.다만 한국의 자국내 부가가치 유발계수는 대만(0.670)이나 아세안 5개국 평균(0.593)보다는 높았다.역내국별로 최종수요 1000원 당 한국에 유발된 부가가치는 말레이시아가 14원으로 가장 크고 중국(13원), 태국(9원), 대만(8원), 싱가포르(7원), 인도네시아·필리핀(각 6원), 일본(3원), 미국(2원) 등 순이다.2005년 한국 경제의 총부가가치 가운데 74.8%는 국내 최종수요에 의해 유발됐고 나머지 23.4%는 다른 나라의 최종수요에 의한 것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