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 공기업 임원되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

직원 10만명 중 여성 임원 단 2명

2015-08-20     강수지 기자

[매일일보 강수지 기자] 공기업에서 여성이 임원에 오르는 일은 하늘의 별따기인 것으로 나타났다. 확률상 10만명 중 2명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대다수의 여성이 사원 또는 과장급이었으며 부장급은 0.1%에 그쳤다.

20일 CEO스코어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정부가 지정한 시장·준시장형 공기업 30곳의 남녀 임직원 직급별 분포 현황 조사 결과, 전체 임직원 9만7748명 중 여성은 1만1614명(11.9%)으로 집계됐다.이는 10대 그룹 상장사 여성 비율의 절반에 불과한 수준이다. 지난 3월 말 기준 10대 그룹 상장사 전체 직원은 62만4909명이었으며, 그 중 여성은 13만912명(20.9%)이었다.공기업의 경우는 특히 사원급 6392명, 과장급 5148명으로 하위 직급에 여성 직원이 몰려 있었다.부장급의 경우는 72명으로 0.1%에 불과했고, 여성 임원은 최연혜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사장과 홍표근 한국광물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 등 단 2명(0.002%)뿐이었다.

공기업 여성의 임원 승진 확률을 살펴보면 10대 그룹 여직원과 비교할 경우 35분의 1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전체 임직원 중 사원급과 부장급 여성 직원의 비율 격차가 가장 큰 곳은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로 조사됐다. 사원급 여직원은 82명으로 전체의 35.5%나 됐지만 부장급 여성은 단 한명도 없었다.

한국감정원의 경우 사원급 여성은 158명(22.5%), 부장급은 1명(0.1%)이었으며, 대한주택보증은 각각 76명(19%)과 2명(0.5%), 한국관광공사는 109명(17.4%)과 8명(1.3%)의 차이를 보이기도 했다.또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16.4%·0.7%)와 부산항만공사(15.4%·1.2%), 한국토지주택공사(14.2%·0.1%), 인천항만공사(14.1%·0.6%), 울산항만공사(12.8%·0%), 한국석유공사(12.2%·0.1%)가 각 순으로 뒤를 이었다.특히 한국전력공사의 발전자회사인 한국중부발전과 한국남부발전, 한국동서발전은 부장급 여성이 단 한 명도 없었으며, 사원급에서의 여성 비율도 2%대에 그쳤다.한국전력은 사원급 여성이 1677명(8.6%)으로 자회사보다 높게 나타났지만 부장급은 2명뿐이 없었다. 반대로 남성은 사원급 3886명, 부장급 1417명으로 3분의 1 이상이 부장급으로 이었다.이밖에 해양환경관리공단과 여수광양항만공사, 한국마사회, 한국조폐공사 등 부장급 여성 인사가 전무한 곳이 30곳 중 9곳이나 됐다. 이들 공기업 중 여성 임원이 존재하는 곳은 한 군데도 없었다.전체 임직원 중 여성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을 살펴보면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40.3%)였으며, 한국관광공사(37.8%)와 부산항만공사(28.3%),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27.8%), 한국광물자원공사(26.6%)가 그 뒤를 이었다.반면 여성 비율이 가장 낮은 곳은 대한석탄공사로 1346명 중 33명(2.5%)만이 여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수광양항만공사(6.5%)와 한국도로공사(6.8%), 한국공항공사(8.2%), 한국철도공사(8.3%), 한국수력원자력(9.4%) 등은 여성 차별이 심한 공기업 순위 상위권에 포함되기도 했다.한편 공기업 직원의 직급체계는 통상 1∼7급으로 나뉘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1∼2급은 부장급, 3∼4급은 과장급, 5∼7급은 사원급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