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양약품·SK케미칼, 독감백신 시장공략
올해 본격 생산…해외시장 공략에 ‘성패’ 여부
2014-08-20 최원석 기자
[매일일보 최원석 기자] 독감백신이 접종되기 시작하는 3분기에 접어들면서 새롭게 시장에 뛰어든 일양약품과 SK케미칼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20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부터 본격적인 독감백신 생산을 예고한 일양약품과 안동공장에 의약품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GMP) 승인을 받은 SK케미칼이 시장공략을 위한 준비를 끝냈다.지난해 국내 독감백신시장은 전체시장 1700만 도즈(1회 접종량) 가운데 녹십자의 생산판매분이 1400만 도즈에 달했다. 전체 시장의 70~80%가량.이 같은 독과점에 가까운 시장에 국내 업체들이 뛰어든다.일양약품은 2011년 600억원을 투자해 음성에 연간 6000만 도즈의 독감백신 생산이 가능한 공장을 설립하고 출시 원년인 지난해 35만 도즈를 생산했다. 일양약품 측은 정확한 수치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올해는 지난해에 수배 이상의 독감백신을 생산할 것이라고 전했다.일양약품은 향후 5년 내에 국내 생산실적 700만 도즈, 수출은 1000만 도즈 이상으로 목표를 세웠다. 현재 일양약품의 독감백신은 세계보건기구(WHO)에 납품심사도 꾸준히 준비하고 있어 해외시장에서 성과도 기대되고 있다.SK케미칼은 녹십자·일양약품과 다른 독감백신 생산방식으로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녹십자와 일양약품은 유정란을 통해 백신을 생산하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이에 SK케미칼은 세포배양방식을 통한 3가 계절독감 백신을 선보인 것. 이 기술은 기존 유정란 방식이 백신 생산에 6개월 이상 걸리는 것에 비해 생산기간이 3~4개월에 불과하고 유정란 확보가 필요없다. 또한 일부 환자들의 계란 알레르기 문제도 해결할 수 있는 생산방식이다.SK케미칼은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독감백신 생산공장인 안동공장의 GMP 승인을 받고 연내 독감백신 생산을 시작하겠다는 목표다. 향후 현재 개발중인 차세대 폐렴백신, 프리미엄 독감백신, 장티푸스백신 등도 이 공장에서 생산해 국내외로 공급할 예정이다.
이 같은 국내 업체들의 독감백신 생산이 공급가 하락을 유발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독감백신 과다 생산의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1800만 도즈의 독감백신이 생산됐지만 200만 도즈는 버려졌다. 매년 바이러스의 성격이 변하는 독감의 특성상 해가 지나면 접종해도 소용없다. 그럼에도 올해 국내 총 독감백신 생산량은 2000만 도즈를 넘어 설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독감백신생산을 제약사 자율에 맡긴 정부 정책으로 타사에서 백신을 얼마나 생산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 과잉생산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시장경쟁을 통한 공급가 하락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조금 더 정확한 수요 예측과 생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이어 그는 “녹십자가 이미 국내외 시장에서 자리 잡고 있는 가운데 일양약품과 SK케미칼은 국내 시장보다 해외시장 공략에 집중해야 수익사업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