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진구, 악취와의 전쟁…14개 정화조에 저감시설 설치
서울시 예산 113억원 지원, 내년 맨홀 등 불량지역 개선 계획
2015-08-20 백중현 기자
[매일일보 백중현 기자]요즘처럼 습한 장마철에는 우리 주변에 곰팡이나 악취가 발생하기 쉽다. 주방이나 화장실 등은 각 가정에서는 주의를 기울여 관리하면 되지만 길을 걷거나 산책할 때 풍기는 불쾌한 냄새는 참을 수도 없고 방법도 없어 대책이 시급하다. 악취와의 전쟁은 전국적인 문제이지만 서울시 광진구만 해도 악취관련 민원이 1년에 평균 150건 이상 발생한다. 구 전체 민원의 10%를 차지한다. 이에 따라 광진구가 장마철 불청객이자 단골 민원인 생활주변 하수악취를 제거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구는 악취 발생 원인과 대책을 종합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구비와 환경부 보조금 총 1억8000만원을 들여 전 지역에 대해 하수악취저감 용역을 실시, 악취원인을 파악하고 개선 대상지 선정을 마쳤다. 구 전체를 대상으로 생활악취 발생지역 및 원인을 조사한 경우는 서울시뿐 아니라 전국에서 광진구가 처음이다. 조사결과, 하수악취의 대부분이 대형건물이나 공동주택의 정화조 오수를 강제로 배출할 때 주변 하수맨홀과 빗물받이 등을 통해 주변에 전해지고 있다. 음식점에서 음식물 쓰레기를 하수맨홀이나 빗물받이에 무단 투기할 경우 하수관 내부에서 음식물이 부패돼 악취가 발생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광진구 중곡동 일대 긴고랑길과 용암사 등 아차산 상류지역은 악취가 하류 지역부터 하수관로를 따라 이동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위해 구는 구비와 환경부 보조금 총 2억5000만원을 투입해 9월까지 시범적으로 하수악취가 많은 △용암사 주변 및 동의초등학교, 중곡 배드민턴장, 구의동 화양빌라 부근 등 아차산 상류 하수박스 개구부 4개소와 △우·오수 분리지역인 광진정보화 도서관 주변 정화조 14개소에 악취저감시설을 설치하고, 효과 분석 후 확대 시행할 예정이다. 구가 시도하는 방식은 하수박스 개거부에 물을 분사해 악취물질을 물에 녹이고, 정화조에는 미생물을 이용한 수중 악취물질을 제거하는 방식이다. 구는 쾌적한 생활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서울시로부터 총 113억원을 지원받아 내년부터 광진구 전체 하수악취 지역 맨홀 및 하수관, 하수박스 개구부, 정화조 중 5등급 불쾌지역과 4등급 불량지역을 3등급 보통 수준으로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2015년에는 203개소, 2016년은 282개소를 우선 개선하고, 앞으로도 하수악취개선사업을 지속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광진구는 지난해 9월부터 올해 2월까지 악취 발생 지역 신고 안내 현수막을 내걸고 470개 지역을 접수 받는 등 주민전수조사를 완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