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 헌터증후군 치료제 브라질 학회 ‘주목’
2012년 세계 두 번째 개발로 독점시장 무너트려
2014-08-21 최원석 기자
[매일일보 최원석 기자] 녹십자가 지난 2012년 세계 두 번째로 개발에 성공한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자제’가 브라질에서 열린 학회에서 주목받았다.녹십자는 지난 13일부터 17일까지 브라질 코스타 두 사우이페에서 열린 국제뮤코다당증학회에서 15일 ‘헌터증후군의 치료사례 및 경험 공유’라는 주제로 심포지엄을 열었다고 21일 밝혔다.2년에 한 번씩 열리는 이 학회는 뮤코다당증 관련 의사와 제약업계 관계자, 환자단체가 참석하는 대규모 국제 학술행사다.녹십자는 다국적제약사의 독무대였던 세계 최대 규모의 이 국제 희귀질환학회에서 헌터라제의 임상시험 결과를 소개하며 참석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아 글로벌 제품으로의 가능성을 입증 받았다.이번 학회의 심포지엄 중 하나로 마련된 녹십자 심포지엄에서는 이 분야의 남미지역 최고 권위자 중 하나이자 이번 학회 조직위원장인 브라질 포르투 알레그레 병원의 로베르토 줄리아니 박사, 네덜란드 에라스무스 메디컬센터의 반 데르 플뢰그 교수, 조성윤 삼성서울병원 교수, 손영배 아주대병원 교수, 김치화 목암생명공학연구소 박사가 발표자로 나섰다.발표자들은 20개국 50여명의 관련 질환 의사들에게 헌터증후군 치료 사례와 헌터라제의 임상 및 소아임상 결과, 장기 안전성 평가 계획 등을 소개 했다.네덜란드 에라스무스 메디컬센터에 반 데르 플뢰그 교수는 “한 회사 제품이 독점하고 있는 헌터증후군 치료제 시장에 좋은 효능의 경쟁 제품이 들어오는 것은 안정적 약물 공급이나 비용측면을 고려했을 때 의사나 환자 모두에게 환영할 일”이라며 “헌터라제가 유럽시장에서도 활약할 수 있는 경쟁력 있는 의약품이라고 본다”고 말했다.‘2형 뮤코다당증’으로 불리는 헌터증후군은 남아 10~15만 명 중 1명의 비율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진 희귀질환이다. 이 희귀질환은 세포 내 소기관 리소좀의 특정 효소가 결핍돼 산성뮤코다당이 비정상적으로 세포 내에 축적되는 질환이다. 이 질환은 골격이상, 지능 저하 등 예측하기 힘든 각종 증상을 보이다가 심할 경우 15세 전후에 조기 사망하는 유전병이다.이 질환 치료에 필요한 약값은 환자 한 명당 3억원 이상으로, 세계에서 가장 고가의 의약품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이창희 녹십자 전무는 “각 국의 관련 질환 의사들과 환자단체 모두 헌터라제에 큰 관심을 보였다”며 “세계적인 독점을 깨고 출시한 헌터라제의 임상적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고 위상을 높일 수 있는 기회였다”고 말했다.한편 글로벌 임상을 계획하고 있는 녹십자는 헌터라제를 글로벌 시장에 내놓고 시장의 절반 이상 점유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헌터라제를 중동 및 아시아 지역에 수출하는 데 성공했다.이와 함께 지난해 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임상 시 최대 50% 세금감면과 신속심사, 허가비용 감면 등의 혜택이 주어지는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받아 미국 현지 임상과 품목허가가 보다 효율적이고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녹십자측은 기대하고 있다.연간 11%에 달하는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헌터증후군 치료제 글로벌 시장 규모는 약 6천억 원에 이르며 질환을 진단받지 못한 환자수나 치료제가 공급되지 못한 지역을 고려하면 수년 내 그 규모가 1조원을 넘길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