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붕 브랜드’ 2분기 희비 교차

아모레 ‘이니스프리·에뛰드’ 명암 엇갈려
농심, 라면 뒷걸음질 스낵은 상대적 선방

2014-08-21     권희진 기자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한지붕 타이틀을 달고 시장에 뛰어든 주요 브랜드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21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원브랜드숍 ‘이니스프리’와 ‘에뛰드’의 올 2분기 실적은 극명하게 엇갈리며 희비가 교차했다.이니스프리의 올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8%, 63%씩 급증한 1158억원, 199억원을 달성했다. 이 브랜드는 올 1분기에도 매출 1000억원 고지를 돌파한 데 이어 전체 원브랜드숍 매출 2위 자리를 굳혔다.특히 이니스프리는 올 상반기 매출에서도 36% 성장한 2218억원을 기록, 영업이익면에서 매출 1위인 더페이스샵(LG생활건강)을 제쳤다.반면, 같은 회사 계열의 에뛰드의 사정은 녹록치 않다. 에뛰드의 올 2분기 매출은 12% 감소한 755억원, 영업손실 12억원을 냈다.과거 실적 측면에서 더욱 우위에 있던 에뛰드지만, 라이벌 상대인 이니스프리에 밀려 상황이 역전된 상황이다.에뛰드가 실적 악화를 거듭하고 있는 데 대해 전문가들은 가맹점주와의 상생경영 비용과 할인 행사 제한 조치에 따른 매출 감소 등이 실적에 악재로 작용했을 것으로 진단했다.일각에서는 최근 화장품 업계가 OEM·ODM을 통해 화장품을 생산, 색조 제품의 비중이 높은 에뛰드가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짙다고도 분석한다.업계 관계자는 “이니스프리의 선방 배경에는 해외 사업 확대에 따른 수출 매출 증가와 면세점 부문의 호황이 기여했을 가능성 크다”며 “아모레퍼시픽 원 브랜드숍 가운데서도 1위지만, 전체 브랜드숍 전체에서도 상반기 중 가장 두각을 드러낸 브랜드”라고 말했다.농심은 올 2분기 자사의 메가 상품인 라면 점유율이 하락, 오히려 스낵 사업군이 대체로 선방했다. 여기에 신규 카테고리 사업인 생수와 커피 사업의 성적도 신통치 않은 상황.농심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8% 줄어든 103억원을 기록, 매출은 4320억원으로 2.9% 감소했다.이 같은 감소 요인은 우선 농심의 자존심인 라면의 시장점유율이 하락한 탓이다.실제 농심은 후발업체들의 가격 할인과 판촉 강화에 밀려 시장점유율이 8% 떨어졌다. 또한 국내외 라면 판매 부문에서 각각 6.2%, 5.5%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여기에 오너인 신춘호 회장이 의욕적으로 시작한 커피사업도 여전히 시장에서 고전 중인데다, 삼다수의 유통 종료 이후 새롭게 선보인 생수 브랜드 백산수의 실적 기여도 역시 미미한 상황.반면, 스낵 부문은 가격인상과 제품 믹스 개선효과로매출이  7.9%  증가하는 등 유일하게 선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