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악화 드럭스토어, 약사법 개정 움직임
“의약품 가격 하락, 소비자 편리성을 이끌 수 있는 방안”
2014-08-25 최원석 기자
[매일일보 최원석 기자] 미국, 일본 등에서 대표 유통채널로 승승장구중인 ‘드럭스토어’가 지난해 국내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약사법 개정에 대한 움직임이 일고 있다.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업계 선두인 CJ올리브영이 적자전환해 수익구조에 문제점이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드럭스토어 시장의 돌파구로 약사법 개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드럭스토어는 의약품을 중심으로 화장품, 건강보조식품, 식품, 잡화 등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는 소매업이다. 미국에서는 오랜 세월동안 월그린, CVS, 라이트에이드 등이 시장을 이끌며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는 시장이다.CJ올리브영이 지난 1999년 1호점을 출점하며 문을 연 국내 드럭스토어 시장은 지난해 심각한 수익성 침체를 겪었다.국내 드럭스토어는 최근 5년간 50%가 넘는 외형적 성장을 보였다. 시장의 60%가량의 차지하고 있는 CJ올리브영은 2011년 매출 2119억원, 2012년 3075억원, 지난해 4570억원을 기록하며 매년 큰 성장을 보였다. 하지만 CJ올리브영은 지난해 31억원의 영업손실과 6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수익성에 문제가 있는 것.올해 1분기 흑자전환해 2분기에는 순이익 19억원을 기록하기는 했지만 그 수치가 수익성의 완전한 개선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올해 CJ올리브영은 규모 확장보다는 내실화에 집중할 예정이다.업계 2위 GS왓슨스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에 비해 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에서는 99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이에 GS왓슨스는 최근 사명을 ‘왓슨스코리아’로 변경하고 대표이사를 교체하며 핵심상권위주로 매년 30개 이상의 직영점을 내고 자체브랜드 제품으로 상품군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장 전체의 수익성 악화에 대응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업계 선두그룹 뿐만 아니라 코오롱웰케어의 W스토어도 매년 적자 상태에서 헤어나지 못하고있다. 신세계 이마트 분스는 출범 1년 만에 신규 출점 계획을 전면 중단했다.이에 드럭스토어라는 이름에 걸맞게 약사법을 개정해야한다는 의견이 업계 곳곳에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국내 상황이 드럭스토어라는 이름 대로 미국, 일본과 같은 의약품을 통한 수익창출은 불가능하다. 국내 약사법 규정에 따라 의약품 판매가 규제 때문이다. 현재 편의점에서 판매하고 있는 안전상비의약품의 경우에도 24시간 연중무휴로 운영되는 점포에만 허용되면서 드럭스토어에서는 판매하지 못한다.약사법 개정을 찬성하는 업계 관계자는 “드럭스토어는 해외에서 대표적인 유통채널로 통한다”며 “국내 드럭스토어 시장이 과도한 경쟁으로 비정상적으로 급격하게 몸집을 불린 것도 문제지만 이대로는 채널 자체를 죽일 수 있다”며 규제개혁을 호소했다.이어 그는 “약사법 개정이 환자들의 입장에서도 판매자 간 경쟁 촉진으로 의약품 가격 하락을 이끌 수 있으며 소비자 이용 편리성을 증대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덧붙였다.실제로 미국에서는 오래 전부터 극히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비처방 의약품을 편의점이나 슈퍼마켓에서 판매할 수 있도록 해 왔다. 또한 안전에 대해 보수적인 일본에서도 2009년 약사법을 개정해 전체 일반의약품의 95%를 편의점 등에서도 판매할 수 있도록 해 약값 하락과 소비자 이용 편리성을 증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