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에코 패션’ 인기 고공행진
철학·개성 담긴 고급패션 재평가…환경지향 사회공헌도
2015-08-26 권희진 기자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친환경 소재를 활용한 ‘에코패션’의 인기가 올 가을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환경과 동물 보호는 물론 스타일까지 두루 충족시키고 있는 만큼 과거 촌스럽다는 인식보다는 오히려 철학과 개성이 담긴 하이패션(고급패션)으로 재평가 받고 있다.26일 업계에 따르면 가수 이효리 등 유명인들의 에코사랑 실천이 주목받으면서 대중들도 천연 가죽, 모피 대신 페이크 퍼, 페이크 레더의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 이에 따른 현상으로 패션 업계도 유행만 쫓는 패스트패션이 아닌 친환경 패션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추세다.최근 이마트 PB에서 독립해 독자 유통 전개를 시작한 라이프스타일숍 ‘자주’는 본격적인 유통 확장 추진을 통해 에코 패션 등 특화 상품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자주의 경우 기존 이마트 전개를 통해 일정 수준의 소비자 인지도가 형성돼 있다.홈쇼핑 GS샵은 국내 독점 라이센스 계약을 맺고 2011년부터 선보이고 있는 프랑스 브랜드 ‘모르간’의 가을·겨울 신상품으로 얼마 전 에코가죽 트렌치코트를 선보였다.에코패션의 관심 증대는 실제 매출 견인으로 이어지고 있다. 온라인쇼핑몰 AK몰이 최근 한 달간 남성고객 10만명이 구매한 상품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이중 에코백의 매출 신장률은 무려 1350%에 달해 인기를 실감케 했다.대학생 이자영(29)씨는 “예전엔 에코백이 단순 천가방일 뿐 촌스럽다고만 여겼는데, 모델들이 최근 패션 아이템으로 종종 드는 걸 보면서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며 “지금은 값비싼 명품백보다 훨씬 실용적으로 친환경적인 에코백을 더 애지중지하게 됐다”고 말했다.에코패션의 취지를 바로 알고, 이에 관심을 쏟는 소비자가 늘면서 친환경을 바탕으로 사회공헌을 벌이고 있는 패션기업들도 쏙쏙 등장했다.여성복 전문기업 패션랜드와 이새에프엔씨는 환경보호활동에 대한 대중의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친환경기업을 선언한 패션랜드는 지난 2012년 환경재단과 협약을 맺고 국내외 환경 보호 실천 캠페인을 진행해 오고 있다.에코 콘셉트의 여성 컨템포러리 케주얼 브랜드 ‘이새’를 운영하는 이새에프엔씨도 브랜드 정체성과 맥을 같이해 낭비 없는 자원 활용을 독려하는 리사이클 콘테스트, 시민과 함께하는 아름다운 거리만들기 캠페인, 공정무역상품 판매를 통한 국외 빈곤아동후원 등의 사업을 지속하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동물보호와 친환경을 중시하는 라이프스타일이 사회 전반으로 퍼지면서 패션에도 환경과 나눔을 생각하는 스마트한 소비가 주목받고 있다”며 “이는 가치에만 매달려 지루한 디자인에 그치는 것이 아닌 독특하고 차별화된 감성까지 녹여내 유행에 민감한 젊은층에 까지도 폭넓은 지지를 받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