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구, 안들려요~ 경적대신 전조등 켜주세요!
서울시 최초 청각장애인용 자동차표지 제작
2015-08-27 김종영 기자
[매일일보] 강동구가 청각장애인 운전자의 안전한 이동권을 확보하기 위해 차량에 부착하는 청각장애인표지 시안을 마련하고 다음달 중 제작해 배포한다고 27일 밝혔다.도로교통법 시행규칙에 따르면 청각장애인이 운전면허 취득 시 면허 교부조건으로 청각장애인표지를 부착하도록 의무화돼 있으나 부착의무에 대한 홍보부족과 청각장애인 노출 기피 등으로 미부착하는 경우가 많다.강동구의 경우 1만8327명의 등록장애인 중 청각장애인은 9%인 1637명이다. 이들 중 차량등록자는 240명이나 청각장애인용 자동차표지를 부착한 차량은 거의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청각장애인 운전자 대부분이 부착 의무를 모르고 있어 차량사고 시 표지 미부착 사유로 과실 비율 산정에서 불이익을 받는 등 실제 피해사례가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구는 도로교통법 시행규칙에 규정된 가로×세로 각 13cm 법정규격 표지에 이미 시행중인 다른 시도의 사례를 참고하고 서울특별시농아인협회 강동구지부의 의견을 수렴해 “안들려요, 경적대신 전조등을 켜주세요!”라는 문구를 병기하도록 했다.오는 9월중 제작을 마치고 지역 내 차량을 등록한 청각장애인 대상으로 표지를 배부할 예정이다. 표지 배부를 위한 홍보에 장애인 단체와 복지기관 등 장애인 관련 지역사회 네트워크가 동참하기로 했다.구는 기존 차량소유 청각장애인을 파악해 안내문을 발송하고 새로이 청각장애인으로 등록되는 경우 등록결정 통보 시 안내문을 첨부할 예정이다. 또한 다음달 22일부터는 각 동 주민센터에서도 표지 즉시 발급이 가능하도록 준비 중이다.이해식 강동구청장은 “청각장애인들의 안전한 이동권 확보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교통약자를 배려하는 사회적 분위기 확산을 위해 다양한 정책들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