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경기 완만한 개선...소비심리는 불안”

2015-08-27     배나은 기자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한국은행은 7∼8월 중 국내 경기가 완만한 개선흐름을 보이는 것으로 평가했다.한은은 27일 발표한 '3분기 지역경제보고서(골든북)'에서 “모니터링 결과, 그간 부진했던 소비 및 서비스업 생산도 2분기보다 증가한 것으로 관측됐다”며 “다만, 증가폭은 크지 않고 소비심리도 아직 불안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골든북은 한은 16개 지역본부가 지역 기업들을 심층 면담하고 설문조사도 벌여 전국의 경기 흐름을 파악·분석하는 보고서다.지역별로는 수도권, 충청권, 호남권, 대경권(대구·경북), 제주권의 경기는 개선됐고 강원권과 동남권(부산·울산·경남)은 보합세였다.경제 부문별로는 생산이 IT제품, 자동차 등 국내외 수요 확대에 힘입어 상대적으로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그러나 소비는 증가세가 크지 않고 설비투자는 기업들의 유보적인 태도로 보합 수준에 머물렀다. 건설투자도 대경권 등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지역에서 보합세였다.강성대 지역통할실장은 “소비 증가는 2분기가 워낙 저조한 데 따른 반등 효과에 일부 매장의 판촉 강화 등 여러 요인에 의한 것”이라며 일부 백화점의 세일기간 연장, 윤달(10∼11월)을 앞둔 예비 신혼부부의 혼수용품 수요, 전통시장 상품권인 온누리상품권의 할인 판매 등을 사례로 제시했다.주택시장은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로 수도권 등 일부 지역에서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대부분 지역에서는 주택 매매가격이나 전세가격이 상승세가 둔화되거나 보합세인 것으로 것으로 관측됐다.제조업체들의 수출은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원·달러 환율 하락에 따른 가격 경쟁력 약화와 수익성 저하에 대한 우려는 더 확산된 것으로 분석됐다.모니터링 표본 제조업체 317개사를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원·달러 환율 하락의 영향이 부정적이라고 답한 응답률은 이번에 62.2%에 달해 3개월 전 조사 때(55.2%)보다 늘어났다.주요 산업별로는는 완성차가 유럽연합(EU)과의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른 관세인하, 신차출시 효과 등에 힙입어 수출이 호조를 보였고 IT도 모바일기기의 수요 확대, 신제품 출시로 생산 및 수출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철강도 고부가가치 제품의 선진국에 대한 수출이 늘면서 생산 부진이 완화됐다.그러나 조선은 신규 수주물량 감소로 생산이 줄었다.제조업체들은 산업별로 영향이 다를 수밖에 없는 한중 FTA 체결의 영향에 대한 설문조사에서 25.4%는 ‘긍정적’, 14.1%는 ‘부정적’이라고 각각 예상했으며 나머지 60.5%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