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민아빠’ 김영오씨 “회복되면 광화문 복귀 할 것”

둘째 딸·노모 만류에 ‘단식 중단’…“회복해 장기 싸움 준비 하겠다”

2014-08-28     한아람 기자
[매일일보 한아람 기자] 건강 악화로 단식농성을 중단한 세월호 참사 희생자 고(故) 유민양의 아버지 김영오씨가 광화문 농성 복귀의지를 피력했다.세월호참사가족대책위원회(가족대책위)는 28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서울동부시립병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영오씨는 단식을 중단하고 복식을 하며 장기적인 싸움을 준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가족대책위는 “김영오씨는 병원에서 미음을 먹으며 회복에 들어갈 것”이라며 “어느 정도 회복이 되면 광화문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전했다.김씨가 단식 중단 결정을 내리게 된 데는 둘째 딸과 노모의 간곡한 요청이 주요했던 것으로 전해졌다.김씨의 둘째 딸 유나양이 ‘단식 중단’을 간청해온 데다 시골의 노모도 막내 아들인 김씨를 만류하다 건강까지 악화되는 등 가족들까지 힘들어하자 단식 중단을 결정하게 된 것이다.김씨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둘째 딸 유나 때문에…. 유나가 자꾸 아빠하고 밥 같이 먹고 싶다고 걱정을 했다”면서 단식 중단 배경을 설명했다.이어 “그리고 시골에 계시는 노모, 어머니께서 (지금까지 모르고 계셨다가)22일날 TV 뉴스보고 알게 되셔서 그때부터 계속 우신다. (어머니께서)5년 전에 수술을 받으셨는데 상태가 안 좋아졌다”고 말했다.가족대책위는 “유민 아빠가 광화문으로 돌아갈 필요 없이 마음 놓고 회복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속히 제대로 된 특별법을 제정할 수 있게 국민들께서 힘을 모아 달라”며 “대통령과 여당도 전향적인 모습을 보여달라”고 촉구했다.앞서 지난 22일 오전 특별법 제정을 위해 40일째 단식 농성을 이어오던 김씨는 갑작스러운 건강 악화로 인해 인근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김씨는 병원에서도 단식을 이어가며 의지를 굽히지 않았지만, 가족들의 만류에 46일 만에 단식을 중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