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자원공사, 사상 첫 해외 수력발전소 인수·운영한다

필리핀 루손섬 수력발전소, 4억달러 상당에 인수 합의…9월 1일부로 공식 양도

2015-08-28     김경탁 기자
[매일일보]한국수자원공사(K-워터)가 필리핀 루손섬 남부의 수력발전소를 인수한다고 28일 밝혔다.이날 GMA방송 등 필리핀 언론과 수자원공사에 따르면 필리핀 정부는 최근 불라칸 지역의 안갓댐 수력발전소(218㎿) 매각과 관련해 수자원공사 측이 제시한 4억3900만 달러(4449억원)의 인수가격을 수용했다.이 가격은 수자원공사가 지난 2010년 입찰 당시 제시했던 4억4088만 달러(4468억원)보다 소폭 인하된 것으로, 필리핀 전력자산채무관리공사(PSALM) 관계자는 수력발전소 2,4호 본체 설비에 대한 실사결과가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GMA방송에 따르면 안갓댐 수력발전소 시설은 오는 9월 1일 자로 수자원공사에 공식 양도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수자원공사 측은 일부 현안이 아직 남아 있어 시설 인도 일정은 유동적이라고 설명했다.한편 수자원공사가 해외 수력발전소를 직접 인수, 운영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수자원공사는 지난 2010년 발전소 매각 입찰에서 산미겔, DMCI전력 등 경쟁사들을 누르고 인수업체로 선정됐으나 일부 시민단체와 소액주주들이 매각 중단을 요구하는 청원을 제기하고 나서면서 인수에 적잖은 진통을 겪었다.50MW급 본체 4개와 5개 부속 터빈으로 구성된 안갓댐 발전소는 원수의 약 90%를 수도 마닐라 일대에 공급하고 불라칸과 팜팡가 등 주변지역 농경지 약 2만8천ha에 농업용수를 지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