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정부·與, ‘유민아빠’ 다시 광화문 안나가도록 각성해야”
“朴대통령, 안산 단원고 생존학생 면담요청에 답하라” 수용 촉구
[매일일보 이승구 기자]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국민공감혁신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29일 세월호 유가족 ‘유민아빠’ 김영오 씨가 전날 단식을 중단했던 것을 언급하며 “‘유민 아빠’가 다시 광화문에 나와 농성을 이어가지 않게, 국민이 일상으로 돌아가게 정부·여당의 각성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46일째 단식농성을 이어오던 김 씨는 전날 단식을 중단하면서 “특별법이 제정된 것도 아니고, 협상이 된 것도 아니니 몸을 좀 추스르면 다시 광화문으로 돌아가 끝까지, 될 때까지 투쟁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유민아빠가 둘째딸 유나와 국민 염원에 긴 단식을 중단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전날 새누리당이 김씨의 단식중단 결정이 유가족 대표단과 새누리당 지도부간 대화가 영향을 미친 것이라는 논평을 냈다가 취소한 것을 거론, “유민아빠가 단식을 중단하는 순간에도 새누리당은 비극적 상황을 두고 모략적 발상이 작동한다는 것에 또 놀랐다”면서 “진실된 정치가 실종된 대한민국의 현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박근혜 대통령을 겨냥해 “대통령도 5‧19 담화를 내던 그때를 생각하라고 다시 강조한다"며 "희생자들의 이름을 부르며 눈물을 흘린 그날부터 100일 되던 날도, 101일 되던 날도 세월호 특별법은 대통령의 일이 아니라 말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박 원내대표는 안산 단원고 생존학생이 지난 20일 박근혜 대통령 면담을 청했던 사실을 언급한 뒤 “그러나 (박 대통령은) 아직 답이 없다”며 면담을 수용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지난 25일 남부지방 폭우 때 고리 원전 2호기의 가동 중단과 관련, “정부가 거짓말 했다. 원전가동중지를 발표하며 안전설비는 정상운영된다고 했지만 그 시각 원전통합 상황실엔 전기공급이 24시간이나 끊겼다”며 “이 정부의 도덕적 수준을 보여주는 것이고, 안전불감증 또 한 번 드러낸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