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전 ‘세월호 정국’ 돌파구 찾나…금주 분수령
與-유가족-野 합의 불발 시 9월 정기국회 ‘개점휴업’ 우려
여야 원내대표 취임 후 법안 처리 성적 0건…과제 산적
2015-08-31 한아람 기자
與-유가족 3차 회동…금주 합의 ‘분수령’
새누리당과 유가족 측이 오는 1일 정기국회 개회와 동시에 3차 회담을 갖기로 정하면서 추석 전 ‘세월호 정국’의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정치권의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지난 25일과 27일 1·2차 회동에서 합의안을 도출하지는 못했지만 깊었던 오해와 불신의 감정은 해소한 상태다. 이에 따라 3차 회동에서 양측이 접점에 이를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 되고 있다.그러나 긍정적인 분위기와 달리 각론으로 들어가면 양측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어 합의안 도출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다.세월호 특별법을 제정하면 구성되는 진상조사위원회에 기소권과 수사권을 부여하느냐를 두고 양측 모두 기존 입장만 반복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김재원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 지난 29일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합의안을 새로 만들었다든지 양보안을 만들었다든지 하는 상황은 전혀 없고, 그럴 의사도 없다”고 일축했다.세월호 가족대책위 유경근 대변인도 지난 29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희는 여전히 수사권과 기소권이 보장된 진상조사위원회로만 진상규명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고 기존 입장을 고수한다는 뜻을 확고히 했다.다만 여야와 유가족 모두 국정 공백의 장기화에 대한 부담을 느끼고 있는 만큼 추석 전 협상이 급물살을 탈 가능성도 있다는 게 정치권의 전망이다.정기국회 일정 합의 ‘백지상태’…개점휴업 우려
국회법에 따라 9월1일부터 100일간 정기국회가 자동 소집된다. 그러나 여야는 정기국회 의사일정에 관한 합의는 시작도 못한 상태이며, 새정치연합은 1일 본회의에 대해 ‘개의 불가’ 입장을 밝히는 등 정기국회 의사일정에 참여할지 조차 불투명한 형국이다.박범계 새정치연합 원내대변인은 “국회 본회의나 상임위 의사일정 참여 문제 등은 일정을 협의하기 나름”이라면서 “새누리당이 집권당으로서 책임 있는 자세로, 의사일정 협의에 진정성을 갖고 임해주기를 기대하다”고 말해 의사일정 합의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이에 정기국회 의사일정 협의를 위한 여야 접촉 가능성도 제기된다.김재원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1일 오전 중에 정기국회 의사일정을 타결지을 생각”이라고 밝힌 바 있다.새누리당은 이미 △9월 3일 본회의 소집 및 안건 처리 △9월 15~16일 교섭단체 대표연설 △9월 17~23일 대정부질문 △ 9월25~10월 14일 국정감사 등의 자체 의사일정을 짜놓은 상태다.특히 당초 올해 두 차례에 나눠 실시키로 했던 국정감사는 ‘국정감사 및 조사에 관한 법’ 개정안 처리가 무산되면서 9월25일부터 20일간 단독으로 진행하는 방안을 제의했다.이 같이 출발부터 불투명한 정기국회 개회 속에서 무엇보다 내년 예산안에 대한 부실·졸속 심사 우려가 커지고 있다.‘2013 회계연도 결산안’ 처리가 이미 31일인 법정시한을 넘긴 가운데 예산안 심의 역시 각종 법안과 현안에 쏠려 부실 및 졸속 심의에 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내년도 예산안은 올해부터 12월1일까지 여야 합의가 없을 경우 정부안이 자동 상정된다.
각종 민생 법안 ‘산적’…여야 격돌 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