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유족, 與와 3차 면담 '결렬'…중도 퇴장
"계속 똑같은 얘기를 하는데 우리를 여기에 불러낸 이유가 뭐냐"
2015-09-01 김승현 기자
[매일일보] 세월호 특별법 관련 논의를 위해 새누리당과 유족 대표가 1일 국회에서 3차 면담을 가졌으나 별다른 소득 없이 끝났으며, 유족은 중도 퇴장했다.앞서 1,2차 면담 분위기 상 양측이 추석 전 타결점을 찾는 것 아니냐는 희망섞인 추측도 있었지만, 3차 면담은 기대와 달리 시작부터 험악했다.새누리당 원내 지도부인 이완구 원내대표, 주호영 정책위의장,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를 마주한 유족들은 처음부터 설전을 벌인 끝에 면담 30분 만에 회의장을 박차고 나갔다.유족 측은 진상조사위에 수사·기소권을 부여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새누리당은 헌법과 사법체계를 흔들 우려가 있다며 맞서 논의는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했다.김병권 가족대책위원장은 "1,2차 때와 똑같이 우리를 설득하는 취지라면 지금 당장 일어나서 나가겠다"고 말했다.유경근 대변인도 "유가족들을 대하는 자세와 태도부터 바꿔야 한다"면서 "새누리당이 얼마나 다급한 상황인지 모르겠지만 우리는 진상규명을 제대로 할 방법만 있으면 된다"고 여당의 입장 변화를 촉구했다.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는 "수사·기소권을 조사위에 귀속시키는 것은 위헌적 수사기관을 창설하는 것"이라며 "도저히 국회에서 이런 법을 만들 수 없다고 수차 말했고, 새정치민주연합조차 주장하지 않는 내용"이라고 반박했다.유족 측이 "계속 똑같은 얘기를 하는데 우리를 여기에 불러낸 이유가 뭐냐"고 따지자, 이 원내대표는 "대화들 이렇게 하면 안 되고, 기본적 예의를 지켜가면서 했으면 좋겠다"면서 "여러분이 대화를 안한다면 어쩔 수 없지만 지킬 것은 지켜가면서 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면담 후 기자들과 만난 이완구 원내대표는 "오늘 우발적으로 그런(퇴장) 것이지 다른 것은 없고, 언제든 다시 만나겠다"면서 "유족들의 이야기를 충실히 듣고 충분히 반영하려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다만 "그러나 유가족과 협상을 하거나 조건을 정하지는 않으며, 협상대상은 야당이기 때문에 내일이나 모레 상황을 봐서 박영선 원내대표를 만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