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시-시의회 갈등 표면화…후폭풍 예고
시의회, 박홍률 시장에 최근 인사 및 공사 관련 인터뷰 발언 사과 요구
[매일일보 주재홍 기자] 목포시와 시의회 간의 갈등이 표면화되면서 지역사회가 충격에 휩싸이는 등 후폭풍을 예고했다.
박홍률 목포시장은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인사 잡음에 대해 “민선 이후 지금까지 새정치민주연합(민주당) 소속 단체장들의 되물림 인사구조를 타파하고 소외된 직원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한 고육지책이었다”고 밝힌데 이어 목포시 발주 사업에 대해서는 “기득권층만 독식했던 관행을 깨고 다른 업체들에게도 동등한 기회를 주기 위한 시도”라는 요지의 발언을 했다.
이에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시의원들은 1일 성명서를 내고 박홍률 시장의 발언에 대한 정식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목포시장은 무소속인 반면 시의회는 의원 22명 중 19명이 새정연 소속 의원이여서 민선 6기 출범 초부터 갈등이 예고됐었지만, 이번에 노골적으로 표출됐다는 점에서 파장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새정연 소속 의원들은 “박 시장의 ‘새정치민주연합(민주당)과 소속 시·도의원을 비롯한 박지원 국회의원이 마치 목포시의 인사에 있어 간섭 또는 개입했다’는 발언은 목포시민에게 오해를 줄 수 있는 것으로, 새정치민주연합과 관계자에 대한 심각한 명예훼손이자 비방”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이어 “박 시장 취임 후 실시한 첫 인사의 시청 내․외적인 책임을 목포시 인사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새정치민주연합에게 전가하려는 행위로 밖에 볼 수 없다”면서 “박 시장은 새정치민주연합과 목포시민에게 정확하게 해명할 것”을 촉구했다.
또 ‘기득권층을 독식했던 관행을 깨고 다른 업체들에게 동등한 기회를 주기 위한 시도라며 기득권층을 깨지 않았다면 이들은 앞으로도 계속 소외되었을 것’이라는 발언에 대해서도 사업을 독식한 기득권층을 명확하게 밝혀줄 것을 요구했다.
노인 목욕비 및 이·미용비 지원사업과 관련, ‘시민과 시의회의 의견 등이 다소 차이가 많이 있다. 시 재정에 부담을 주는 선심성 노인복지는 지양하겠다’는 박 시장의 발언에 대해서는 “시장이 후보 시절에 했던 공약과 취임사에서 시민과 약속했던 발언과는 전혀 다른 것으로 그 책임을 시의회에 떠넘기는 태도”라고 비난하고 이에 대해서도 해명할 것을 요구했다.
한편 시청 안팎에서는 9월 정기회 행정사무감사, 11월 내년도 예산안 심사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이 같은 갈등이 현실화돼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다.
또 지난 7월 시의회와의 상생을 위해 간담회를 개최하는 등 민선 6기 출범 직후부터 줄곧 소통을 강조해온 박 시장의 정치적 행보에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바라보는 목포시민들의 시선도 곱지 않다. 대다수의 시민들은 “상생도 부족할 판에 소모적인 논쟁은 결국 시민들에게 그 피해가 돌아올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반면 시청 일각에서는 시의회가 너무 예민한 반응을 보이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목포=주재홍 기자 643061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