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은행, 시중은행 중 예·대출 금리차 가장 높아

은행권 평균에 비해 2%p 이상 높아

2015-09-04     배나은 기자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예금금리가 역대 최저 기록을 경신하면서 예대 금리차가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시중은행 중 예금금리와 대출금리의 차이가 가장 높은 곳은 한국씨티은행인 것으로 나타났다.4일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현재 한국씨티은행은 1년 만기 정기예금을 통해 2.10%의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반면 개인 신용 대출시에는 1~3등급 고객에게는 5.46%, 7~10등급 고객에게는 11.95%, 평균 7.33%의 대출금리를 받고 있다. 예금금리와 대출금리의 차이가 5.23%에 달하는 셈으로, 이는 시중은행 평균 예대 금리차이인 3.1%를 훨씬 웃도는 수치다.한국SC은행의 경우 예금금리는 1년 만기 기준 2.40%인데 반해 평균 대출 금리는 5.94%로 예대 금리차가 3.54%에 달해 씨티은행의 뒤를 이어 시중은행 중 두 번째로 예대금리 격차가 심했다.외환은행 역시 예금금리는 2.45%인데 반해 평균 대출금리는 5.65%로 평균보다 다소 높은 금리차이(3.2%)를 보였다.이어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의 예대 금리차는 평균에 속하는 3.1%였으며, 신한은행은 3.07%, 우리은행은 2.94%를 기록했다. 기업은행과 농협은행은 각각 2.79%, 2.46%의 예대금리차를 보였으며 산업은행은 1.6%로 가장 낮았다.한편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씨티은행 측은 여타 은행 대비 대출 한도가 높고 대출 범위가 넓은 만큼 다소 금리가 높아질 수 있다는 입장이다.씨티은행 관계자는 “타 은행에서 한도까지 대출을 받은 고객에 대해서도 추가 대출을 시행해 주고 있고, 신용 등급 역시 은행별 차이가 있어 대출금리가 무조건 높다 낮다로 평가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그러나 기준금리가 오를 때는 대출금리를 빠르게 올리고 기준금리가 내릴 때는 예금금리를 먼저 내리는 행태가 이어짐에 따라 은행들이 소비와 투자 활성화에 기여하는 바 없이 자신들의 수익성만 지키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실제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은행의 평균 저축성 수신금리는 전달 대비 0.08%p 하락한 연2.49%로 집계됐다. 반면 신규취급액 기준 대출 금리는 연4.39%로 전달보다 0.01%p 낮아졌다. 이 같은 예금·대출금리는 모두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96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금융소비자원 관계자는 “시중은행들이 이처럼 대출금리 인하에 인색한 것은 은행의 주요 수익원인 예대마진의 감소를 줄이기 위함”이라면서 “유동적으로 가져갈 수 있는 금리 운용 여지 폭을 적극 활용한 고객 약탈을 멈춰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