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기조에 은행 우대금리 마케팅 ‘분주’

고금리 금액 한정 상품에 고객 추천 시 혜택 제공까지

2015-09-11     배나은 기자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시되고 있는 가운데, 카드 이용실적이나 각종 우대금리 적용으로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수신 상품을 통한 은행들의 마케팅이 이어지고 있다.특히 2016년부터는 고객이 주 거래 계좌를 다른 은행으로 옮기면 기존 계좌에 연결된 카드나 공과금 자동이체 등이 자동으로 변경되는 계좌이동제가 도입되는 만큼, 이에 대비하기 위한 고객 끌어오기 작업의 일환으로 우대금리 제공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1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지난달 15일 최대 5.5%의 금리를 제공하는 ‘난 할 수 있어 적금’을 출시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최소 6개월부터 최대 12개월까지 인터넷 뱅킹과 스마트폰 뱅킹, 콜센터를 통해서만 가입 가능한 이 상품은 최초 3%의 금리를 제공한 뒤 조건에 따라 2.5%의 우대 금리를 받을 수 있도록 설계 돼 있다.예를 들어 하나은행이 제시한 약 20가지의 ‘착한 일’을 ‘나 자신과의 약속’으로 설정할 경우 각각 0.5%씩 최대 1%의 우대 금리를 제공받을 수 있고, 하나N Bank스마트폰뱅킹 등을 이용할 경우 추가 우대금리가 붙는다. 크게 까다롭지 않은 조건을 통해 1~2%대가 주류를 이루는 일반 상품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제공받을 수 있어 출시 이후 1만명이 넘는 신규 고객을 유치했다.국민은행은 상품 가입 시 생성되는 추천번호를 타 고객이 신규 가입 시 입력하면 추천인과 피추천인 모두에게 연 0.1%포인트(p)의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KB스마트폰예·적금’을 내세워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다.기본금리는 1년제 상품 기준 연 2.3%이며 추천 우대금리로 최대 연 0.3%포인트를 받을 수 있다. 또 추천 우대금리뿐만 아니라 ‘아이콘 적립 우대금리’ 등의 이벤트를 통해 아이콘 적립 수가 10회 이상일 경우 연 0.1%p, 20회 이상이면 연 0.2%p의 우대금리를 제공받을 수 있다.보건복지부와 업무협약을 통해 출시한 신한은행의 나눔금융상품인 ‘우리함께 행복나눔 적금’ 역시 우리신용카드 사용실적에 따라 최대 연 6%p의 금리를 제공해 주목받고 있다. 납입금액이 10만원과 20만원 두 종류만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기간도 1년으로 제한되어 있음에도 저금리 기조에 맞물려 지난 6월 30일 출시 이후 12만8360개의 구좌가 개설됐다.신한은행의 ‘신한 북21 지식 적금’은 모바일 홈페이지의 ‘지식서재’ (m.shinhan.com/book) 와 연계된 스마트폰 전용 적금으로 일정횟수 이상 ‘출석체크’ 하거나, 콘텐츠를 SNS로 일정횟수 이상 ‘공유’할 경우 최대 연 0.4%p의 우대금리를 제공해 최고 2,90%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이 상품 역시 납입한도는 월 100만원 이내에 가입기간은 6개월 또는 1년 중 선택할 수 있도록 한 일종의 ‘전략적 미끼상품’이다. 실제 이런 우대금리 마케팅을 통해 신한은행은 이 상품을 통해 지난해 5월 출시 이후 22만1877좌를 유치했다.농협은행은 NH직장인월복리 적금을 통해 기본금리 2.38%(1년)에서 최대 우대금리 0.8%까지 적용시 최대 3.18%의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매회 입금은 1만원 이상부터 가능하며 분기별 300만원 이내로만 적립할 수 있다.우대금리 조건은 가입기간 동안 1회 이상 농협은행에 건별 50만원 이상을 급여 이체한 고객 중, 가입기간 중 3개월 이상 급여이체를 한 경우 0.3%, 농협은행 NH채움 신용·체크카드 결제실적이 100만원 이상일 경우 0.2%, 농협은행의 주택청약저축 또는 적립식 펀드를 1개 이상 가입할 경우 0.2% 등이다.은행권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우대금리를 내세운 마케팅이 상대적으로 주목받고 있다”며 “계좌이동제 등에 대비하기 위해 일단 구좌를 계설하도록 하고, 다른 고객을 끌어오거나 2회차 이상 이용 시 추가 혜택을 주는 방식도 이용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