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록 KB금융 회장, 12일 금융위 나가 직접 소명

노조, 임회장 사퇴촉구 출근 저지투쟁 예고

2014-09-11     배나은 기자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임영록 KB금융 회장이 12일 자신에 대한 징계를 결정하는 금융위원회에 직접 나가 소명한다.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임 회장은 12일 국민은행 주 전산기 교체 문제와 관련된 자신의 행위가 타당했고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의 중징계조치가 잘못됐다는 내용의 주장을 펼치기로 하고 참석하겠다는 뜻을 금융위에 전달했다.금감원 제재심의위원회는 이와 관련, 지난달 21일 임 회장과 이건호 국민은행장에게 각각 경징계(주의적 경고)를 내렸지만, 최수현 금감원장은 이달 4일 이를 중징계(문책 경고)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다만 임 회장은 금융지주사 회장이어서, 최종 징계 수위가 금융위 전체회의에서 결정된다.임 회장은 '국민은행의 IBM 전산 시스템을 유닉스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KB금융 측에서 은폐했으며, 국민은행 임원 인사에도 부당하게 개입했다'는 금감원의 주장을 적극 반박할 방침이다.임 회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성능검증테스트 결과와 관련해 1억건 중 400만건의 오류가 생기는 것을 누락했다고 (금감원이) 지적했으나, 이는 사전 거래테스트 중 발생한 오류에 불과하며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해명했다.국민은행 임원 인사 개입에 대해서도 “지주와 자회사는 임원 인사를 서로 협의할 권한과 의무가 있다”며 “지주와 자회사 간 부당한 인사개입이란 사실무근이고 성립될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임 회장은 이와 관련해 전날 기자회견에 참석해 유닉스로의 전산 시스템 전환이 타당했음을 옹호한 김형주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교수의 의견도 적극적으로 개진해 자신의 결백함을 주장할 것으로 전해졌다.한편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KB국민은행지부는 임화장의 이 같은 주장에 반발해 임 회장에 대한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과 업무상 배임 등에 대한 법적 대응에 들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또 KB금융 명동본점에서 임영록 회장의 사퇴를 위한 무기한 출근 저지투쟁에 들어가겠다고 주장했다.노조는 “임 회장의 주장과 발언 어디에도 3만여명의 KB금융그룹 임직원을 책임지는 수장으로서 직원과 조직의 미래를 걱정하는 모습을 찾아볼 수 없고, 오로지 안위를 위한 일방적인 주장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이어 “임 회장이 소송을 통해 금융당국과 사실상 갈 데까지 가보자는 식의 선전포고를 한 것인데, 개인의 안위를 위한 법적 대응에 몰두하는 동안 관치 낙하산으로 망가진 KB는 더욱 큰 경영공백 상태에 빠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