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영기 전 KB지주 회장, 소송 건 속내
라이벌이지만 우린 같은 금융인!
황 전 회장, 금융위 징계 받은 후 뒤늦게 소송 제기해 의문
일각, 라이벌이었던 강 신임 회장을 위한 지원 사격설 제기
지난 9월, 금융위의 징계 처분이 결정될 당시 재계에서는 황 전 회장의 거취와 그 다음 행보에 대해서 관심이 집중됐다. 당시 일각의 예상대로 황 전 회장은 자진 사퇴했고, 법적 소송 여부를 두고선 엇갈렸다. 실추된 명예를 되찾기 위해 소송을 할 것이란 시각과 하지 않을 것이란 두 가지 시각으로 나뉘었다. 처음엔 후자쪽으로 기우는 듯했다.
하지만 2개월이 흐른 지난 16일, 결국 황 전 회장은 자신의 잃어버린 명예를 되찾기 위해 법적 소송을 감행하기로 결정했다. 전해지는 바에 의하면 황 전 회장은 당시 최고경영자 위치에 있었던 만큼 도덕적 책임은 감수하겠지만, 법을 어겼다는 (금융위원회)판단에 대해서는 수긍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한다.
소송 이유를 둘러싼 색다른 시각
여하튼 황 전 회장이 금융위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가운데, 업계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서 색다른 시각이 제기돼 눈길을 끌고 있다. 황 전 회장이 실추된 명예를 되찾기 위해 소송을 제기한 목적 외에도 또 다른 이유가 있을 것이란 의심(?)에서다. 그렇지 않고서야 2개월이 지난 시점에서야 소송을 제기했겠냐는 의문이 아니 들 수 없다.
쉽게 말해, 이를 종합하면 일각의 시각대로 황 전 회장이 강 신임회장을 위해 지원사격에 나섰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는 것.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를 다르게 바라보고 있다. 둘 사이가 오랜 라이벌 관계에 있었던 것은 공공연하게 알려진 사실이지만, 황 전 회장이 물러난 마당에 강 신임회장에게 있어선 둘도 없는 조력자가 될 것이란 시각이다.
여기에 금융인으로서 한평생 쌓아온 명예가 소신껏 행한 일을 가지고서 법적 논리로만 따져 실추된 데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던 황 전 회장이 향후 강 신임회장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불미스런 일을 사전에 방지해주고자 이번 소송을 뒤늦게 감행했다는 것이다.
강 신임 회장에겐 덕 or 해?
물론 다른 시각도 존재한다. 황 전 회장의 복귀를 위한 사전 정지 작업이란 시각이다. 금융위로부터 3개월 직무정지를 받은 황 전 회장은 앞으로 몇 년 동안은 동종업계에 종사를 하지 못하게 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법적 수순을 밟을 수 밖에 없다. 그리고 법적 문제를 해결한 이후 다시 KB지주로 복귀하거나 아니면 다른 회사로 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