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디딤돌 대출은 늘고 공유형 모기지는 줄어
“집값 상승 기대감 때문” 분석 나와
2015-09-15 배나은 기자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지난달 공유형 모기지 대출 실적은 줄어든 반면 내 집 마련 디딤돌 대출 실적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둘 다 똑같은 정책성 주택자금이지만 공유형 모기지가 집값 하락에 대비한 성격이 짙다는 점을 감안하면 부동산 시장에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퍼진 결과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15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8월 한 달간 서민을 겨냥한 저리의 주택담보대출인 디딤돌 대출 실적은 7232억원, 7702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7월의 7086억원, 7468건보다 소폭 증가한 것이다.디딤돌 대출 실적은 4월(8464억원·9518건) 정점을 찍은 뒤 대체로 하락세를 보여왔다. 이사 수요가 적은 여름철 비수기로 접어든 데다 주택 거래 감소 등 시장 위축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그러나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취임 후 주택금융에 대한 규제 완화, 내수 활성화 대책 등이 잇따르면서 집값 상승의 기대감이 확산하자 8월 대출 실적이 증가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이런 분석은 연 1∼2%대 초저금리 대출인 공유형 모기지의 실적이 감소한 것에 견줘볼 때 더 힘을 받는다. 공유형 모기지 대출 실적은 7월 664억원, 489건에서 8월 462억원, 358건으로 줄었다. 공유형 모기지는 4월(1250억원·970건) 정점을 찍은 뒤 줄곧 감소하고 있다.공유형 모기지는 금리가 디딤돌 대출보다 더 싸지만 주택을 팔 때 또는 대출 만기 때 주택 가격의 등락에 따른 손실이나 이익을 금융기관 또는 국민주택기금과 나눠야 하는 상품이다.대출 수요자 입장에서 보면 주택 가격 하락기에는 위험을 분산할 수 있지만 주택 가격 상승기에는 상대적으로 이득이 줄어드는 구조다.따라서 부동산 가격 상승이 예상될 경우 공유형 모기지 대신 디딤돌 대출로 수요가 몰릴 가능성이 크다.국토부 관계자는 “8월이 이사철 비수기이기는 하지만 디딤돌 대출과 공유형 모기지의 대출 실적 등락이 엇갈린 것을 보면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일정 부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한편 주택 교체 수요를 겨냥해 지난달 11일부터 1주택자에게도 디딤돌 대출을 확대 시행한 결과 이달 11일까지 한 달간 181억원, 208건이 집행된 것으로 집계됐다. 그전까지 디딤돌 대출은 무주택자만 이용할 수 있었다.국토부 관계자는 “디딤돌 대출과 공유형 모기지는 상호 보완적인 관계에 있는 상품”이라며 “공유형 모기지 수요가 주춤하는 듯한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연말까지 1만가구를 지원한다는 목표 달성에는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