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임영록 KB금융회장 등 4명 검찰 고발

2015-09-15     배나은 기자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금융감독원은 15일 국민은행 주전산기 전환사업과 관련해 KB금융지주 임영록 회장, 김재열 전무(CIO), 문윤호 IT부장, 조근철 국민은행 IT본부장 등 4명을 검찰에 고발했다.금감원은 이날 안전행정부 행정망을 통해 국민은행 주전산기 전환사업 추진과정에서 서류를 조작하고 자회사(국민은행)에 부당 압력을 행사한 혐의 등으로 검찰에 정식 고발장을 접수했다.김 전무 등은 국민은행 IBM시스템을 유닉스(Unix) 체제로 전환하기 위해 리스크를 은폐하고 자회사에 협박성 지시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임 회장에게 적용된 혐의는 김 전무 등에 대한 관리감독을 태만히 해 위법행위를 방치하고 자회사 인사에 부당개입해 이사회 허위보고 등 심각한 불법행위를 초래했다는 것이다.금감원은 “임 회장은 국민은행 등 자회사의 경영관리 업무를 수행하는 최고책임자로서 금융지주회사법에 따라 주전산기 교체에 대해 각별한 주의와 관심을 갖고 이 사업이 적법하고 공정하게 진행되도록 관리할 책임을 위반했다”고 강조했다.검찰은 이미 이건호 전 국민은행장이 임 회장을 뺀 3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한 건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에 이번 고발 사건을 추가 배당하고 병합수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임 회장은 피고발인 신분인 만큼 금명간 검찰 소환조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사정수사를 전담하는 특수부가 국민은행 관련 수사를 맡으면서 국민은행과 KB금융지주 임원들의 이권개입 등 비리 혐의가 드러날지 주목된다.검찰은 국민은행의 주 전산기가 기존 IBM에서 유닉스로 교체되는 과정에서 업체와 임직원들 사이에 뒷거래가 있었는지 파악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