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환율 변화·내외 금리차에 유의할 것”

2015-09-16     배나은 기자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선진국의 통화정책 변화에 따른 환율 변화와 내외금리차에 유의하겠다고 밝혔다.이 총재는 이날 오전 국회 경제정책포럼 주최 세미나에서 “선진국 통화정책 변화에 따른 국제 금융시장의 급변 가능성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면서 “내외 금리차와 원화 약세 또는 강세 기대의 변화에 유의하겠다”고 말했다.이 총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양적완화를 종료하고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내외금리차가 축소되고 원화가 상대적 약세를 띨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BOJ)의 완화적인 통화정책에 대해선 “유로화·엔화의 약세 요인”이라며 “원·엔 환율 하락 압력으로 우리나라의 수출 경쟁력이 저하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이 총재는 지난 12일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도 원·엔 환율 하락에 대해 우려하면서 “엔화가 추가로 약세를 보이면 (우리 경제에) 상당히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시장 일각에서는 이 총재의 이런 발언을 원·엔 환율의 추가 하락을 막기 위한 금리 인하 신호로 해석하는 기류도 있다.이 총재는 이날 외환보유액의 효율적 관리도 강조했다.그는 “외환보유액은 유사시 대외지급을 위한 준비자산인 만큼 안전성과 유동성 확보에 중점을 두고 관리하겠다"고 말했다.이 총재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물가 안정만으로는 거시경제의 안정을 확보할 수 없게 됐다면서 한은의 금융 안정 기능을 강조했다.그는 “금융안정보고서 발간 등을 통한 조기경보 기능을 확충하고 필요하면 시장안정화 조치를 통해 실물경제로의 위기 전이를 억제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