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우유, 세계 첫 ‘형질전환 형광 소’ 생산 성공
2015-09-17 권희진 기자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서울우유 생명공학연구소와 서울대 수의대는 유전자 삽입에 따른 소의 형질전환 여부를 형광 물질로 확인할 수 있는 '형질전환 형광 소' 생산을 세계 최초로 성공했다고 17일 밝혔다.형질전환이란 외부 유전자 주입을 통해 생명체의 형질이 변하는 현상을 뜻한다. 사람에게 필요한 유전자를 이 소에 넣어 우유로 분비하게 하면 유용한 단백질을 대량으로 얻을 수 있다.이번 연구로 태어난 소는 녹색 빛을 내는 '녹색형광단백질'을 갖고 있다. 처음에 녹색을 띠지만 재조합 단백질을 주입하면 주둥이, 발굽 등 신체 부위가 적색으로 바뀐다.이를 응용하면 바이오 신약의 원료로 사용되는 유전자를 쉽게 삽입할 수 있어 기존 연구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고 연구소 측은 설명했다.기존에는 형질전환 소를 생산할 때 바이러스를 이용해 외래 유전자를 소의 정자, 난자, 수정란 등에 넣었는데 이 방법은 암 유발 유전자를 활성화하는 단점이 있었기 때문이다.이런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연구진은 이번 연구에서 바이러스 대신 게놈 안에서 위치를 이동할 수 있는 유전자인 트랜스포존(transposon)을 활용했다.트랜스포존을 수정란에 직접 미세 주입하는 방법을 사용했으며, 서울우유와 서울대가 공동으로 이 방법을 소에 적용하는 기술에 대해 특허를 출원했다.연구진은 이번 연구를 토대로 이르면 내년 중 항암 치료용으로 많이 쓰이는 인터루킨 등 유용 단백질을 분비하는 형질전환 소 생산을 기대하고 있으며, 다양한 바이오 신약 개발도 가능해진다.장건종 서울우유 생명공학연구소장은 “앞으로 유전자 조절을 통한 형질전환 소 연구를 지속적으로 해 사람에게 유익한 유용 단백질을 생산하고 바이오 신약 생산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