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적연금, 저축할 때와 인출할 때 달라
저축할 땐 분할 수급 원해…막상 퇴직하면 일시금 수령
2014-09-17 강수지 기자
[매일일보 강수지 기자] 퇴직연금 가입자 10명 중 9명(90.8%)이 퇴직연금 저축액을 연금형태의 분할 수급으로 희망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개인연금의 경우에는 94.3%가 이를 원했다.
하지만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실제 지난 2012년 상반기 기준 55세 이상 퇴직자의 97.9%는 퇴직연금 저축액을 일시금으로 수령했다.
17일 보험개발원은 수도권에 거주하는 40~50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퇴직 전에는 저축해 놓은 사적연금 자산을 일시금이 아닌 연금형태로 분할, 수령하는 방법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즉, 퇴직 전에는 노후생활비 충당을 위해 저축액을 분할, 수급하는 것으로 계획했으나, 실제 퇴직 시에는 저축액이 연금형태로 분할받기에 충분치 않거나 창업·자녀 부양 등의 이유가 생겨 일시금으로 수령하는 것이다.
보험개발원은 “퇴직자의 창업 성공 확률이 높지 않은데다 기대여명이 점차 증가하는 상황에서 일시금 수령은 소득 없이 오랜 노후를 보내야 하는 장수리스크를 증가시킨다”면서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가 본격화되면서 사적연금의 ‘적립’ 못지않게 ‘수령방법’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계획대로 연금형태로 분할, 수령할 수 있도록 세제지원 등 정책적 배려를 보다 강화해야 한다”면서 “고령자 스스로도 장수리스크의 위험성을 충분히 인식할 수 있도록 교육·홍보활동 강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