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정국정상화·당 혁신 ‘두마리 토끼’사냥 박차
이번주 초 비대위 출범 ‘잰걸음’…與에 22일 회동제안하며 정상화 시동
2015-09-21 한아람 기자
[매일일보 한아람 기자] 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장이 당 혁신과 정국 정상화라는 ‘두 마리 토끼’ 잡기위한 물밑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새정치연합은 최근 지지부진한 세월호특별법 처리와 계파갈등 표출로 인식되는 박영선 원내대표 거취논란 등의 내홍이 끊이지 않아 제1야당의 존재감과 국민의 신뢰를 잃어가고 있다.이런 상황에서 구원투수로 등장한 문희상 의원은 민주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에 이어 또다시 위기에 빠진 당 재건이라는 중책을 맡으며 가시밭길을 앞두고 있다.문 비대위원장 앞에 놓인 최대 과제는 비대위 출범을 통한 당내 계파청산 등 혁신과 세월호특별법으로 장기파행을 겪고 있는 정국의 정상화이다.문 비대위원장은 당 혁신을 위해 비대위 구성에 많은 신경을 쓸 것으로 보인다. 당내에 뿌리깊은 계파정치를 해소하기 위한 출발점이 비대위 구성이라고 보는 시각이 많다.문 비대위원장은 지난 19일 수락연설에서 “비대위가 할 최고의 급선무는 전당대회를 차질 없이 준비하는 것”이라며 “나한테 붙은 별명인 포청천처럼 공정한 전대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이어 당원들을 향해 “계파는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문제는 다른 계파를 무시, 배제하고 독선에 치닫고 당권 잡기에만 골몰하고 있는 계파주의”라며 “당 없이 계파가 무슨 존재 이유가 있겠느냐. 침몰하는 배 위에서 싸워 이긴들 당대표나 대통령이 된다고 하더라도 배가 가라앉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고 일침을 놓기도 했다.문 비대위원장은 이르면 이번주 초 비대위 출범을 위해 당 안팎의 각계 각층 인사들과 비공개로 잇달아 만남을 갖는 등 조직구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당 내부 인사 위주로 비대위를 꾸릴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계파별, 초·재선별로 안배하는 방식은 지양할 방침이다.이를 위해 비대위가 실직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 중량감 있는 당내 인사들의 참여를 유도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초선, 재선, 3선 의원과 원외 인사를 골고루 참여시켰던 민주통합당 시절 문희상 비대위와는 다른 모습이다.차기 당대표를 놓고 치열해질 수 있는 계파간 갈등을 잠재우기 위해서는 당내에 힘 있는 인사들이 두루 참여해 비대위의 위상과 힘을 강화시켜야 한다는 포석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그러나 ‘드림팀’급 비대위가 구성될지는 미지수다. 비대위가 성과를 거두지 못할 경우 비대위원들도 공동 책임론에 휘말릴 수 있으며, 당내 중량감 있는 인사들은 대체로 차기 당권을 노리고 있는 경우가 많아 비대위 참여는 기피하기 때문이다.일각에서는 비대위 구성부터 계파청산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1차 문희상 비대위때처럼 계파청산은 공염불에 그칠 것이라는 시각도 제기되고 있다.세월호특별법 처리와 장기화되고 있는 정국혼란을 수습하겠다는 의지도 보이고 있다.문 비대위원장은 한동안 사라졌던 여야간 대화채널을 복원시키면서 정국 정상화를 위한 강한 의지를 드러낸 만큼 일단 당 비대위 구성을 조속히 마무리한 뒤 대여 협상에 본격 나설 것으로 보인다.문 비대위원장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물론 박근혜 대통령과 만나겠다는 의지를 피력하는 등 정부여당에 대화와 협상을 통해 얼어붙은 정국을 해빙무드로 조성할 태세다. 특히 문 비대위원장은 오는 22일 여야 대표회담을 제안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새누리당도 여기에 화답하고 있다. 김 대표는 문희상 비대위 출범으로 “국회 정상화에 큰 기대가 된다”고 밝히며 문 비대위원장과 회동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다만 정국정상화를 위해선 세월호특별법 처리가 선결과제인 만큼 여야간 절충안 마련이 시급하다.새누리당은 기존의 여당안(案)에서 물러설 수 없다는 강경 입장을 갖고 있고 문 비대위원장도 당내 강경파의 반발을 의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여야간 회동이 이뤄지더라도 전망이 밝지 않은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