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중기청, 제7홈쇼핑 운영안 놓고 신경전

농식품부, 홈쇼핑·택배 사업 진출로 농산물 유통구조 개선 노려

2015-09-21     최수진 기자

[매일일보 최수진 기자] 농림축산식품부와 중소기업청이 농수산물과 중소기업제품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제7홈쇼핑의 운영 방안을 두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신규 홈쇼핑을 두고 중소기업청은 홈쇼핑 출범 기여도를 내세워 더 많은 자본금을 납입해 지분을 확보하는 등 중소기업제품 비중을 늘리려고 하고 있다.

중기청은 그간 벤처기업들이 창의력 있는 제품 10개 중 9개는 판로를 뚫지 못해 사라지고 있다며 비용 부담을 줄인 제2의 중기전용 TV홈쇼핑을 만들어 중기 제품의 판로 확대를 강조해왔다.

반면, 농식품부는 농식품부의 자본금 납입규모를 늘리는 한편 농산물 유통구조 개선 등 농식품 위주의 홈쇼핑 운영 방안을 세우고 있는 것.

중소기업유통센터는 이달 초 홈쇼핑 전담팀을 출범하고, 농식품부는 지난 19일 농식품 홈쇼핑 추진협의회를 개최해 오는 2015년 1분기 신규 홈쇼핑의 정부승인을 앞두고 각각 유리한 고지 확보를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홈쇼핑은 농산물 뿐 아니라 가공식품, 농촌관광상품 등 농업의 6차 산업화를 이루는 데 있어 파급력이 크다”면서 “농산물 홈쇼핑이 만들어지면 홍보·판매에 활력이 생길 것”이라고 의욕을 보였다.

이와 동시에 농식품부는 농협의 택배사업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지난달 간부회의에서 이동필 농식품부 장관은 “우체국 택배의 주말 배송 중단, 택배 단가 인상 등으로 농산물 직거래에 부정적 영향이 있는 만큼 농협에서 택배사업을 검토해보자”고 말한 바 있다.

농협의 택배 사업 진출은 기존 택배업체의 반발로 주춤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관련 업계에서는 농협이 동부택배, KGB택배 등 중견업체를 인수해 택배사업에 나설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택배업계 관계자는 “택배회사와 달리 농협은 화물차 증차제한을 받지 않아 손쉽게 사업을 확장할 수 있다”면서 “농협이 택배 단가 할인에 나서면 기존 업체들의 어려움은 가중될 것”이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농식품부는 홈쇼핑과 택배 사업에 모두 진출해 홈쇼핑을 통해 농산물을 판매하고 농협택배로 배송해 시너지를 낼 것을 기대하고 있는 것.

일각에서는 농식품부의 이 같은 목표가 중기청과의 경쟁, 택배업체들의 반발 등으로 쉽지 않다는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