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구, 가을 불청객 '은행열매' 악취와의 전쟁

노선별로 2100여주 사전 채취, 기동반 가동도

2015-09-22     백중현 기자

[매일일보]영등포구가 지독한 악취를 풍기는 가을의 불청객, 은행 문제를 선제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은행 채취 기동반을 설치하고 은행 열매 수거에 나섰다.

은행나무는 영등포구의 구목(區木)으로, 관내 곳곳에 약 5900여주가 식재돼 있으며, 그 중 열매를 맺는 암나무가 2100여주에 이른다. 매년 가을 은행나무 가로수가 조성돼 있는 도로는 보행자나 자동차에 눌려 터진 은행의 악취로 인해 민원이 폭주하고 있는 상황.구는 이러한 악취 예방을 위해서는 열매가 땅에 떨어지기 전에 수거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판단 하에 ‘은행나무 열매 채취 기동반’을 구성했다.공무원과 작업 인력 등 20명으로 구성된 기동반은 평시에는 노선별로 순차적으로 열매를 채취·수거하고, 주민 신고가 들어오는 경우에는 해당 지역을 바로 출동해 24시간 내로 신속히 처리한다.이번 수거 작업에는 나뭇가지를 흔들어 열매를 딸 수 있는 장대와 사다리, 트럭 등 여러 장비가 동원된다.기동반은 오는 11월 1일까지 운영하되, 이달 29일부터 다음달 17일까지를 집중운영기간으로 정했다.수거한 은행은 중금속 검사를 통해 안전성을 확인한 후 관내 경로당이나 사회복지시설 등에 기증할 예정이다. 올해는 약 300kg 상당의 열매를 채취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향후 적정한 대상지를 조사해 주민들이 참여하는 은행열매 따기 행사도 추진할 계획이다.
 

정경우 푸른도시과장은“은행나무 수량이 워낙 많은 만큼 내 집, 내 상가 앞에 떨어지는 은행열매를 치우는 일에 주민들이 적극 동참해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며 “이와 별도로 향후 서울시와 협력해 암나무를 수나무로 바꿔 심는 사업을 연차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