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전통시장내 신선식품 전면 철수

과일·채소·수산물 등 92개…상생프로젝트 가동

2015-09-22     권희진 기자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신세계그룹이 전통시장 안에 있는 기업형슈퍼마켓(SSM) 점포에서 신선식품 판매를 하지 않기로 했다.신세계그룹은 상생 프로젝트의 하나로 전통시장 안에 있는 이마트에브리데이 점포에서 과일과 채소, 수산물 등 신선식품을 철수한다고 22일 밝혔다.신세계그룹은 지난 7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과 상생협약을 체결한 이후 실질적이고 지속적인 지원방안을 협의했으며, 또 전국상인연합회와 공동으로 수십 차례 시장을 방문, 상인들의 의견을 수렴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앞으로 신선식품을 판매하지 않는 이마트 에브리데이 점포는 중곡, 일산, 면목, 사당 등 총 4곳이다.이들 점포가 판매하지 않기로 한 품목은 사과, 배, 포도 등 과일 29개 품목과, 배추, 무, 양파 등 채소 42개 품목, 갈치와 고등어, 오징어 등 수산물 21개 품목 등 총 92개 품목이다.해당 점포에서 이들 품목의 연간 매출은 40억원 가량으로, 연간 매출의 20%에 달한다. 또 연관매출까지 고려하면 이번 조치로 해당 점포의 매출이 30%가량 줄어들 것으로 신세계는 내다보고 있다.신선식품을 철수하고 남은 공간에는 전통시장 상인연합회와 협의해 소비자들이 선호하지만 전통시장에서 판매하지 않는 상품을 집중적으로 입점시킬 계획이다.신세계는 또 10월부터 생활용품, 간편가정식, 수입과자, 애견용품, 소형가전 등 전통시장 상품과 중복되지 않으면서 전통시장에서 손님을 끌어모을 수 있는 상품을 판매하기로 했다.신세계 관계자는 “신선식품 철수로 초기에는 매출이 줄어들겠지만 차별화한 상품 입점으로 전통시장 자체의 경쟁력이 향상돼 전통시장내 쇼핑 고객수가 늘어나면 장기적으로는 전통시장과 이마트에브리데이 매출이 모두 증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또 신세계는 전통시장 경영 현대화를 지원하는 차원에서 기존의 검정 비닐봉투를 새롭고 세련된 디자인의 비닐봉투로 교체해주기로 했다. 우선 500만장을 제작해 전통시장에 배포하고, 매년 수량을 늘려나갈 계획이다.이 밖에 올해 안으로 전통시장내 점포 중 인지도, 상품 경쟁력 등이 뛰어나 소비자를 끌어들일 수 있는 일명 핵점포를 선정해 시설 리모델링도 지원한다.김해성 신세계그룹 전략실 사장은 “전통시장과의 상생모델 점포는 국내 대-중소 유통업계 관계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향후에도 전통시장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효율적이고 실질적인 지원 프로그램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