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설훈 ‘朴대통령 연애 발언’으로 교문위 회의 파행
설 위원장, 개회 1분만에 사회거부하고 ‘정회’…與 강력 성토
회의 후 비공개 면담에서도 ‘고성’ 오가는 등 험악한 분위기
2015-09-22 이승구 기자
[매일일보 이승구 기자]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22일 새누리당의 소집 요구로 전체회의를 열었으나 위원장인 설훈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박근혜 대통령 연애 발언’을 둘러싼 공방으로 인해 파행을 겪었다.이를 놓고 새누리당 의원들과 설 위원장은 전체회의 후 가진 비공개 면담에서 서로 고성이 오가는 등 험악한 분위기를 연출한 것으로 알려졌다.새누리당 교문위원들은 세월호 특별법에 대한 이견으로 인해 국회 파행이 길어지자 지난 18일 “산적한 상임위 현안을 논의해야한다”며 국회 사무처에 교문위 전체회의 개최 요구서를 냈다.국회법에 따르면 여야 간사가 회의 개최에 합의하지 못하더라도 상임위 재적 위원 3분의1 이상의 요구가 있으면 전체회의가 열릴 수 있다.야당 교문위원들은 전체회의를 거부했으나 설 위원장은 이날 회의 개회와 진행을 위해 회의장에 나왔다.그러나 설 위원장은 “오늘 회의를 계속해야 아무 실익이 없다. 위원회 평화를 위해 회의를 더이상 진행할 수 없다”며 개회 1분 만에 정회를 선포하고 회의장을 떠났다.이에 새누리당 측은 자체 간담회 형식으로 설 위원장을 성토하고 야당에 국회 의사일정 참여를 촉구하는 발언을 이어갔다.교문위 여당 간사인 신성범 의원은 “위원장이 위원들에 의사진행 발언권도 주지 않고 일방적으로 회의를 정회시켜 심히 유감”이라며 “국민의 관심이 국회로 향하는 이 시기에 회의를 열어야했다”고 말했다.박대출 의원은 “산적한 교문위 현안을 논의하고 국민 걱정을 다소 덜어드리는 차원에서 요구한 회의를 위원장이 거부했다”며 “대통령에 대한 막말로 국민을 모독하고 국격을 손상시킨 설 위원장은 위원장으로서 자격과 의지도 오늘 포기했다”고 주장했다.아울러 새누리당 측은 설 위원장의 위원장직 사퇴와 대국민 사과 등을 요구했다.이후 신 의원이 여당 측을 대표해 위원장실에 항의방문했고, 설 위원장은 새누리당 의원들과 면담을 자청했다.비공개로 진행된 면담에서 설 위원장은 “박 대통령에 대한 발언은 내 본의와 다르게 해석됐다. 오히려 내가 대통령을 도와준 것”이라는 취지로 항변했고, 이에 대해 일부 새누리당 의원은 “말도 안된다”, “위원장 자격이 없다” 등의 발언으로 설 위원장을 맹비난했다.결국 면담에서 고성 언쟁만 오가다 양측이 자리를 박차고 나가며 교문위는 아무런 현안을 논의하지 못하고 공방으로 얼룩진 채 끝이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