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천구, 주민과의 대화 ‘주객전도 보고회’

김수영 구청장 “4년 후 과대포장 ‘공갈계획’은 없을 것”

2014-09-23     백중현 기자
[매일일보 백중현 기자]양천구는 지난 15일부터 다음달 초까지 18개 동을 도는 ‘주민과의 대화’의 시간을 갖고 있다.  김수영 구청장이 민선6기 양천구의 현재와 4년 후 미래에 대해 주민에게 알리고, 관심 있어 하는 사항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누는 자리다.

양천구는 예년과 다른 동업무보고회가 열리고 있다. 일명 동순시라 불리던 동 업무보고회가 이름부터 ‘주민과의 대화’라는 보다 친근한 이름으로 바뀐 것.

자리도 많이 바뀌었다. ‘앉아서’ 보고를 ‘받던’ 구청장은 ‘서서’ 보고를 “드리는” 자리로, 공무원들이 사회를 보던 사회석은 손님으로 초대된 주민들에게 자리를 내어 줬다. 기존과는 자리가 뒤바뀐 주객전도 보고회장이 된 것이다.

주인들은 일꾼의 계획을 듣고 더 나은 미래를 요구하기도 하고, 지금 당장 해결해야할 문제들을 제시하기도 했다.

자신을 소공여(소통, 공감, 참여)라 소개하고 양천의 지금과 미래에 대해 설명하는 김수영 구청장의 모습은 흡사 능숙한 쇼핑 호스트처럼 보였다. 김 구청장이 선보이는 양천의 4년 후 미래 상품은 과대포장으로 외관만 화려하게 치장한 속없는 ‘공갈 계획’이 아닌 주민들이 생활에서 누리고자 했던 ‘건강 생활정책’이었다고 한다.

양천구는 4년 후 ‘핑크빛 그림의 떡’이 아닌 주민을 ‘그림 속 주인공’으로 만드는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양천구는 미래의 그림을 함께 그려가기 위해 주민들과의 끊임없는 소통하고 다방면에서 주민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번 동업무보고회의 이름을 ‘주민과의 대화’로 바꾼 것도 관에서 주도하는 일방적인 보고회가 아니라 주민과 함께 하는 소통의 자리임을 주민들에게 알리기 위한 것이다.

주민과의 소통 자리는 ‘주민과의 대화’에서 10월에는 현장으로 찾아가 민심을 듣는 ‘현장 구청장실’로, 권역별 주민들이 모두 모여 지역 문제를 토론하고 결정하는 ‘양천만민공동회’로 이어져 나갈 계획이다.

주민들이 구정에 참여할 수 있는 통로 또한 확대되고 있다. 주민을 구청장으로, 동장으로 모시는 ‘명예구청장제, 명예동장제’를 정기적(임기 6개월)으로 운영해 일시적인 이벤트가 아닌 직접 정책을 결정하고 일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다.이밖에도 주민참여예산제와 주민배심원제를 확대함은 물론 주거환경관리사업과 같은 개별 사업 추진시에도 주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시스템을 보다 제도화할 계획이다.김수영 구청장은 화려한 도시의 미래를 약속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함께 한다면 모두가 체감할 수 있는 생활의 행복은 늘어날 것이라 확신한다”며 “주민들께 마음과 지혜를 모아 달라”는 부탁의 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