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서구 소재 수도권쓰레기 매립지 대체부지 발표 지연

예상 후보지역 자치단체와 주민 반발 확산

2015-09-24     이춘만 기자
[매일일보 이춘만 기자]  2016년 사용이 끝나는 수도권매립지 대체 부지 발표가 미뤄지면서 예상 후보지의 자치단체와 주민반발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24일 인천시에 따르면 서구 수도권매립지를 대체할 매립지 부지를 애초 이달 안에 발표할 예정이었다가 다음달 중으로 미뤘다. 시는 대체 매립지 부지에 대해 대략적인 윤곽은 있지만 확정안이 나오지 않았다며 인천아시안게임 이후 발표시기를 예상한다고 밝혔다.시가 연구 용역을 거쳐 선정한 예상 후보지는 옹진군 신·시·모도, 영흥도, 남동구 논현동, 중구 영종도, 서구 수도권매립지 등 5곳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시가 발표를 미루는 사이 대체 매립지를 둘러싼 소문만 무성하면서 후보지 여기저기에서 '매립지 결사반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후보지 중 가장 유력하다는 설이 나오는 영흥도의 경우 지자체와 주민의 반발이 가장 거세다. 옹진군은 이달 초 보도자료를 내고 '영흥도 등 우리 지역에 폐기물매립장을 짓는 것은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영흥도 주민들도 '영흥면 쓰레기 대체 매립지 및 폐기물처리시설 반대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매립지 반대를 피력하기 위한 인천시장 면담을 계속 요구하고 있다. 위원회는 성명에서 "화력발전소로 이미 고통을 받고 있는데 매립지까지 들어서면 청정지역 이미지가 훼손되고 관광업과 농·어업에 종사하는 도서민의 생계에 타격을 입게 된다"며 결사반대를 주장했다. 영흥도에 매립지가 조성될 경우 폐기물 수송도로가 지나게 될 경기도 시흥시와 안산시 등 인근 도시에서도 주민의 반대 여론이 일고 있다.영종도가 대체 매립지로 확정됐다는 소문이 한때 돌면서 이 지역 주민들도 '대체 매립지 영종도 절대 반대'라는 제목으로 최근 성명을 냈다.영종도 주민자치위원회는 "국제공항이 있고 대한민국의 관문이며 관광도시로 발돋움하는 영종도에 매립지를 조성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며 "경제자유구역이라는 제한으로 주민이 피해를 본 것도 참을 수가 없는데 매립지 후보로 영종도가 오르내리는 것은 영종도 주민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강력 대응 방침을 강조했다.한편 인천시가 중앙정부의 반대를 무릅쓰고 대체 매립지를 끝까지 추진할 수 있을지 반신반의하는 여론도 있다. 대체 매립지를 지으려면 환경영향평가 등을 거쳐야 하는데 기존 서구 수도권매립지를 연장해 쓰자는 환경부가 협조할지 미지수이다.

대체 매립지 부지 지역의 주민을 설득하는 일도 만만치 않은 과제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