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세월호 유족 대변인, 허위사실 유포 사과하라”

“일반인 희생자들에 ‘靑때문에 수사권·기소권 불가’라고 말했다고 해”
“유 대변인, 오늘 중으로 공식적인 사과 없을 시 법적조치 취할 것”

2015-09-25     이승구 기자
[매일일보 이승구 기자]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25일 전날 단원고 희생자 유가족으로 구성된 세월호 가족대책위원회 유경근 대변인이 최근 가진 대학생 대상 간담회에서 자신과 관련된 허위 사실을 언급했다면서 “오늘 중으로 이러한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사과를 하라”고 밝혔다.특히 “만약 오늘 중에 공식적으로 사과를 하지 않으면 법적조치를 취하도록 하겠다”고 강하게 압박했다.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나라가 안 좋은 일이 생길 때마다 유언비어를 무책임하게 퍼뜨려 사회혼란을 조장하는 일이 있어 여러 가지 사회문제가 야기되기도 했지만 오늘 조간신문에 저와 관련된 내용이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그는 세월호 가족대책위가 17개 대학을 돌면서 학생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는데 한 대학교에서 ‘여당이 유가족의 특별법안을 수용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유 대변인이 ‘김 대표가 취임 후 일반인 희생자 가족들을 만나 특별법안에 수사권과 기소권을 줄 수 없는 이유에 대해 ’청와대’라는 글자를 써서 보여줬고, 일반인 희생자들의 입장이 정리됐다‘고 답변했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그는 “저는 일반인 유가족을 만난 일이 없다. 그리고 제가 이런 발언을 한 일이 없다. 일반인 유가족들도 저를 만난 사실이 전혀 없다고 해명을 요구했지만 거기에 대한 (유 대변인의)답변이 아직까지 없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는 “단원고 희생자 유족들로 구성된 가족대책위원회의 유 대변인에게 요구한다”며 “오늘 중으로 이러한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사과를 하라. 만약 오늘 중에 공식적으로 사과를 하지 않으면 법적조치를 취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유 대변인은 지난 23일 고려대에서 열린 ‘캠퍼스 간담회’에서 “정부여당이 수사권과 기소권 부여를 반대하는 이유가 청와대에 대한 수사를 우려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김 대표가 대표 취임 후 일반인 희생자 가족들과의 간담회에서 ‘특별법안에 수사권과 기소권을 줄 수 없는 이유가 있다’며 종이 한 장을 꺼내 청와대라는 글자를 써서 보여줬다고 들었다”며 “그 이후 바로 일반인 희생자들의 입장이 정리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세월호 일반인 희생자 유가족들은 다음날인 24일 유 대변인의 이러한 주장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