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I서울보증 대표이사 낙하산 내정설 돌아

자회사 SGI신용정보도 신임 사장 낙하산 논란

2014-09-25     강수지 기자

[매일일보 강수지 기자] SGI서울보증이 지난 22일부터 대표이사 후보 공모를 시작한 가운데 낙하산 내정설이 돌고 있다.

후보 등록을 받기 시작한 지 4일째인 25일 현재 낙하산 내정설의 가장 강력한 주인공으로 이수룡 전 서울보증 부사장과 김욱기 전 서울보증 전무가 거론되고 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이 같은 낙하산 내정설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누가 내정됐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이들 중 한 사람이 선임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서울보증 노조의 한 관계자는 “사실상 정부의 인사라인을 잡고 있는 사람이 낙점을 받을 것”이라며 “이 때문에 후보 공모 기간 처음부터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서울보증은 재경부나 금융관료 출신으로 모피아·관피아 등이 자리를 차지했었는데 세월호 사건 이후로 올 수 없게 되자 정치권에 끈을 가진 인사들이 정부 고위 관계자들과 접촉하고 있다”면서 “실력이 있거나 전문적인 금융인도 아니면서 낙하산으로 오려고 시도하는 이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전 부사장·김 전 전무와 관련해서는 “회사 내부 출신이라 하더라도 검증을 제대로 해 봐야 한다”면서 “오래 근무한 경력이 있다고 해서 사장이 됐을 경우 일을 잘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금융기관·금융업계·정부정책 등에 대한 이해성이 있어야지, 보증보험만 잘 알아서는 안 된다”고 답변했다.

특별히 회사 내부 출신 인사라고 해서 환영해주지 않으며, 경영능력과 전반적인 지식 등 역량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회사 출신을 떠나서 정정당당하게 평가를 받은 사람이 대표이사로 선임돼야지 정치권의 입김으로 진행되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현재 낙하산 내정설로 거론되고 있는 이 전 부사장과 김 전 전무는 서울보증에서 20년 이상 근무한 경력이 있지만 정치권에도 끈을 갖고 있다.

이 두 사람은 지난 2012년 제18대 대통령 선거 당시 박근혜 캠프에서 활동한 이력이 있기 때문이다.

서울보증 노조 관계자는 “사실상 회사도 공적 자금이 투입돼서 정부에 낙점을 받아야 한다”면서 “그들이 정부 관계자들로부터 낙점 받아 실력과 영향력이 없는 상태로 정부의 권력에 붙어 낙하산으로 올까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만일 검증 안 된 사람이 권력에 빌붙어 오게 된다면 강력하게 제지할 것”이라면서 “전문적이고 영향력 있는 금융인들이 공모에 참여했으면 좋겠다. 그렇지 않은 인사는 발도 못 붙이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가 진행 중이지만 이는 정부의 결정에 따르는 요식적인 행위기 때문에 대추위원들의 평가 또한 공정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대표이사 후보와 관련해 대추위가 “보험업법 등 관련법규에 규정된 임원 자격기준에 적합하고, 금융산업에 대한 높은 식견과 비전을 겸비한 사람을 주주총회에 추천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논란은 가시지 않고 있다.

앞서 노조는 조동해 서울보증 상근 감사와 자회사인 SGI신용정보의 이상경 사장 선임 문제로도 이미 마찰을 겪은 바 있다.

조동해 감사의 경우는 금융업종과 아무 관련이 없을뿐더러 김대중·이명박 전 대통령과 관련이 있어 정치 철새로 불리며 노조로부터 큰 비난을 받았다.

마찬가지로 이상경 사장도 신용보증기금의 경기본부장 출신으로 금융 실력과는 큰 관련이 없으며, 정치권의 입김으로 자리를 꿰 찬 인물이다.

서울보증 관계자는 “대표이사 후보의 낙하산 내정설과 관련해 사실이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현재 확인할 방법이 없어 답답하다”고 밝혔다.

한편 현재 진행 중인 대표이사 후보 공모와 관련, 이들 두 명의 접수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대추위는 접수 마감일인 다음달 10일 이후에도 후보의 명단은 공개하지 않을 예정이며, 대추위원 7명에 대한 정보도 그들이 법무법인대표, 회계법인 대표, 교수, 연구원, 서울보증의 대주주사인 예금보험공사의 임원 등의 신분인 것 외에는 비밀서약으로 인해 알려진 것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