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낙동강아리랑제 26일 개막
전쟁과 애환 담은 '낙동강아리랑'-'칠곡아리랑' 곡 최초 발표
2014-09-26 이정수 기자
[매일일보 이정수 기자] 지구상 유일의 분단국가 대한민국, 동존상잔 비극의 현장에서 평화의 메시지를 전 세계에 전하는 평화와 문화의 대축제인 제2회 낙동강세계평화문화대축전의 일환으로 2014 낙동강아리랑제가 오는 26일 오후 6시 대축전 개최장소인 칠곡보 생태공원에서 열린다. 경상북도와 칠곡군이 공동주최하고, 한국지역신문협회 회원사인 칠곡신문사와 낙동강세계평화문화대축전 추진위원회(위원장 장인희) 공동주관으로 개최되는 낙동강아리랑제는 '자유의 강 건너 평화의 바다로!'라는 기치를 걸고 3막으로 구성돼 있다. 우선 1막 ‘원혼의 山’은 6·25전쟁 희생자들이 바다까지 가지 못하고 낙동강에서 산처럼 쌓인 원혼들의 넋을 기리고 살을 풀어주는 의식이다. 2014년 제12회 대한민국 환경문화예술대상을 수상한 김차경 소리예술가가 '은하가 된 낙동강'(세계평화를 위한 진혼시)을 낭송하고 퍼포먼스을 벌이며, 창작무용은 제22회 전국국악대제전 무용부분 우수상을 받은 류선아 안무가가 맡았다. 이어 김희연 학생이 호국영령들에게 꽃을 뿌리며 헌화하는 '흩날리는 꽃잎'이란 타이틀로 춤사위를 보여준다. 2막 ‘자유의 江’에서는 경산오페라단(예술감독 이현석)의 악극 아리랑 '오! 낙동강'이 무대에 올려진다. 이 악극은 폭파되는 낙동강다리에서 벌어지는 북한군 연인과 학도병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을 신파극(변사 손성호)으로 다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어 김차경 성악가수가 '낙동강아리랑' 곡을 최초로 발표,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낙동강아리랑 곡을 만든 김순곤 씨는 요즘도 인기를 끌고 있는 장윤정의 ‘초혼’ 및 조용필의 ‘고추잠자리’, ‘못찾겠다 꾀꼬리’, ‘바람의 노래’와 나미의 ‘인디안 인형처럼’, 김완선의 ‘나만의 것’ 등 히트곡을 비롯한 수백곡을 작사·작곡했다. 이로써 MBC 최고인기가요 작사상, KBS가요대상 작사상, MBC 신인가요제 대상, Almaty국제가요제 대상, 한국가요제 대상, 난영가요제 대상 등 굵직한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칠곡신문 이성원 편집국장은 "다른 지방에는 아리랑이 많은데 고대부터 조선시대를 거쳐 근대까지 '소금배'와 '나룻터'로 상징되는 무역과 물류의 중심 수로 역할을 해오면서 상인들과 백성들의 온갖 애환이 서려 있는 낙동강에 아리랑이 없는 것을 안타깝게 여겨 '낙동강아리랑' 곡을 의뢰하게 됐다"고 밝혔다. 특히, 6·25전쟁 당시 낙동강철교를 폭파하고 이 다리를 중심으로 세계 전투사에 전무후무한 B29기 98대가 융단폭격을 가한 역사의 현장이요, 영남의 젖줄인 낙동강에 대한 소중한 역사적 인식을 드높이고 서민들의 삶이 고스란히 녹아 흐르고 있는 이 강을 특유의 '아리랑'을 만들어 영원히 이를 계승·발전시키고자 '낙동강아리랑' 노래를 만들게 됐다고 이국장은 덧붙였다. 3막 ‘평화의 海’에서는 한국국악협회 칠곡지부 이연숙 지부장과 회원들이 나와 '칠곡아리랑'(작사 이연숙) 노래-공연이 이어진다. 이 지부장은 "여러 지방에 특색있는 아리랑이 있는데 칠곡에는 아리랑이 없어 김칠두 작곡으로 새롭게 칠곡아리랑을 만들었다" 며 "가사의 내용은 호국과 평화를 담았고 칠곡의 역사와 유래를 바탕으로 태평성대를 바라는 마음으로 작사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출연진과 관객 모두가 일어나 태극기를 흔들며 '아리랑'을 합창한 후 행운권 추첨을 통해 준비한 경품을 나눠준다. 한편, 경상북도와 칠곡군이 공동주최하고 낙동강세계평화문화대축전 추진위원회가 주관하는 '제2회 낙동강세계평화문화대축전'은 문화체육관광부 후원으로 ‘평화의 땅 칠곡으로! 희망의 꿈 미래로!’라는 기치를 걸고 지난 25일부터 28일까지 4일간 낙동강 칠곡보 생태공원에서 열린다. 낙동강세계평화문화대축전은 6·25전쟁 방어의 마지막 보루로 국군과 연합군의 반전의 기회를 마련하고 평화의 소중함을 알리는 계기가 된 낙동강 칠곡지구에서 정전 61주년을 기념하고 지구촌과 한반도의 평화 정착의 메시지 전하기 위해 마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