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평균 1400명 이상 운전 도중 목 다친다

운전자세 개선만으로 연간 치료비 649억원 절감

2015-09-26     강수지 기자
[매일일보 강수지 기자] 자동차 운전자가 목에 상해를 입는 사고가 하루에 평균 1400건 이상 일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26일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10∼2012 회계연도) 발생한 보험업계 전체 목 상해 사고는 156만5823건으로 1일 기준 평균 1430건에 달했다.같은 기간 보험금으로 지급된 치료비는 매년 평균 5819억원이 넘었다.이 같은 목 상해 사고는 전체 사고의 절반 이상인 79만2772건으로 추돌사고에 의한 것이었다.연구소가 외국의 연구문헌을 살펴본 결과, 목 상해에 영향을 주는 주요 요인은 차량 시트타입, 헤드레스트(차량의 머리받이), 탑승자세, 충격량, 충격지점과의 거리, 인지상태, 성, 나이 등으로 나타났다.이와 함께 운전자세가 나쁠 경우에는 좋을 때보다 43% 이상 목 상해 위험도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이수일 교통기후환경연구소 박사는 “운전할 때 헤드레스트 높이를 머리 윗부분의 높이와 일치시키고, 머리와 헤드레스트 간격은 주먹 하나 정도로 유지하는 게 목 상해를 감소시킬 수 있는 올바른 자세”라고 말했다.

지난 5월 중순께 이틀에 걸쳐 연구소가 광화문역과 마포역 근처의 도로 운전자 1204명을 관찰한 결과 351명(29.2%)은 운전 자세가 바르지 않았다.

10명 가운데 3명은 헤드레스트의 높이를 매우 낮게 하거나 운전시트에서 몸이 떨어진 채로 운전을 했다.

특히,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운전자는 일반 승용차 운전자보다 자세가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남성운전자 922명 가운데 30.9%(284명), 여성운전자 282명 가운데 23.4%(66명)가 자세가 좋지 않았다.

이 박사는 “헤드레스트 용도는 잠시 머리를 받치고 휴식하는 것으로 오해하기 쉬우나 사실은 추돌사고 때 머리를 고정하는 장치”라며 “운전 자세만 개선해도 목 상해 치료비가 연간 649억원 절감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