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구, ‘머리맡 동화책’사업 등 노인일자리 1211명 참여

2015-09-26     강철희 기자
[매일일보] “너만 알고 있어 절대 말하면 안 돼! 올리브, 있잖아...”, “몰리가 올리브에게 비밀을 말했어요”지난 24일 구립 예촌어린이집에서는 아이들이 눈을 반짝이며 동화책을 읽어 주는 할머니 주변에 둘러 앉아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고 있었다. ‘머리맡 동화책’ 사업에 참여한 황수자 씨(73세)가 어린이집 원생들에게 실감나는 표정을 지으며 동화책을 읽어주고 있는 것이다.

관악구는 근로능력이 있는 노인들의 사회참여 기회를 확대하고 자신의 지식과 경험을 활용해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노인 일자리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구는 특히 골목길 청소 같은 단순 노무형 일자리보다는 노인들이 사업에 참여하며 보람과 소득을 동시에 얻을 수 있는 일자리를 확대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이런 결과 현재 1211명이 교육, 복지분야 등 다양한 일자리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업이 ‘머리맡 동화책’, ‘할머니,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교육인형극’ 등이다. ‘머리맡 동화책’은 평생학습관에서 동화구연 자격증 취득반 과정을 마친 노인들이 어린이집과 유치원을 순회 방문해 원생들에게 동화책을 읽어주는 사업이다. 현재 26명의 할머니들이 어린이집과 유치원 125곳을 순회하며 사업을 펼치고 있다. 2011년부터 시행해 온 ‘머리맡 동화책’은 아이들이 “할머니 선생님 언제 오세요?”라며 기다릴 정도로 인기가 높다.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이순희 씨(66세)는 “전업주부로 살아오다 뒤늦게 아이들에게 ‘선생님’소리를 듣게 되니 너무 행복하다. 수업을 더 재미있게 해보려고 요즘 마술도 배우고 있다”며 만족감을 표했다.한편, 평생학습관의 ‘행복을 나르는 실버극단 양성과정’을 마친 노인들은 지역의 보육시설을 돌며 인형극을 펼쳐 인기를 얻고 있다. ‘할머니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교육인형극’인데, 행복을 나르는 실버극단 양성과정은 교육과학기술부의 ‘1도시 1특성화’ 평가에서 최우수 프로그램으로 선정되기도 했다.이외에도 자연관찰 및 숲 생태계를 설명해주는 ‘숲 생태 해설’사업에 35명, 민속과 놀이를 설명하는 ‘전통문화 지도’사업 12명 등 노인들의 경험과 지식을 나누는 교육형 사업에 274명이 참여하고 있다.그리고 초등학생의 안전한 귀가를 돕는 ‘하굣길 안전지킴이’ 131명, 초등학교 저학년의 점심배식과 뒷정리를 도와주는 ‘급식도우미’ 378명 등 공익형 사업에 참여하는 노인이 685명이다.구 관계자는 “가장 좋은 노인복지는 근로능력이 있는 어르신께 적성에 맞는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노인 일자리를 창출해 경제적 안정을 도모하고 사회 참여 기회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