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실종자가족, 진도체육관 떠난다

이주영 장관, 가족·진도군민과 삼자 협의로 ‘실무기구 구성’ 합의

2014-10-01     김경탁 기자

[매일일보 김경탁 기자]사건발생 169일째를 맞은 세월호 침몰 참사 실종자 가족의 임시 거처 문제를 놓고 가족들과 진도 군민, 범정부사고대책본부장인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이 대안 시설 마련을 위한 실무기구를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실종자 가족들과 진도범군민대책위원회, 이주영 장관은 1일 오후 진도군청에서 3자 협의를 통해 ‘진도체육관 대안 마련을 위한 실무기구(TF)’를 구성하기로 했다.

범군민대책위는 “동절기를 앞두고 실종자 가족의 건강을 위해 대안 시설 필요하다. 우리 군민은 처음처럼 실종자 가족들을 끝까지 지키고 함께 할 것을 약속한다”며 대안 장소 마련을 논의할 실무 기구 설치를 제안했다.

대책위는 특히 “지난달 진도체육관 방문은 가족들이 진도에서 건강하게 잘 머무를 수 있도록 제안을 하기 위한 것이지 항의방문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실종자 가족들은 거처 이전 제안과 관련, 참사 초기 생존자들이 이송됐던 진도체육관에서 가족의 생환을 기다리다가 6개월이 지난 지금, 고통 속에서 시신이라도 돌아오길 바라는 염원이 응축된 진도체육관이 가지는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가족들은 또 “이날 협의를 통해 진도군민들이 실종자 가족이 진도에 머무르는 동안 끝까지 함께할 것이라고 약속하고, 정부가 실종자 가족을 위해 필요한 모든 지원을 다할 것을 약속한 것에 감사드리며 신뢰를 바탕으로 대안 거처 마련을 위한 실무기구 구성에 함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주영 장관 역시 “실종자 가족이 함께 한다면 정부가 실무기구를 구성, 관련 부처 및 관계자들이 책임있게 참여하고 실종자 가족이 요청하는 모든 지원을 100%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 장관은 입장 발표에 앞서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이 부족해 참사 피해자들인 실종자 가족과 군민 사이에 오해가 생긴 데 대해 마음 아프다”며 그동안 정부가 수색 장기화에 따른 실종자 가족 건강대책과 진도 경제 활성화 대책 마련에 소홀했던 점을 인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