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구, 뼈 쓰레기… 자원으로 ‘환골탈태’
전국 최초 골분비료 재활용 시스템 구축, 이달부터
500개 음식점 대상 시범 실시, 연 2억원 예산절감 기대
2015-10-06 백중현 기자
그동안 음식점 등에서 발생하는 뼈 조각은 대부분 생활쓰레기 봉투에 담겨 그대로 처리됐다.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음에도 소각되거나 매립돼 환경오염의 주범이 되고, 처리과정에서 막대한 비용부담을 초례했다.
이런 애로점을 해소하고자 뼈를 재활용하는 시스템을 전국 최초로 개발한 것.
◎ 500개 음식점 대상 시범사업, 내년 4월 전 음식점으로 사업 확대뼈 쓰레기는 가금류(오리, 닭 등), 수산물(패류, 어류, 갑각류 등), 축산물(소, 돼지, 양 등) 등 3종류로 구분된다. 이중 배출량이 가장 많고 유기질 비료 원료로 적합해 시장성이 높은 축산 뼈가 이번 사업 대상이다.강서구 소재 음식점은 총 4800여 개소. 이 중 갈비, 감자탕, 설렁탕, 곰탕, 족발 등 축산 뼈를 주 원료로 하는 음식점은 천여 개소에 달한다. 구는 이들 음식점에서 배출되는 뼈 조각이 연간 2500톤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가금류, 수산물 취급 음식점과 각 가정 등에서 나오는 뼈 조각까지 모두 포함하면 뼈 배출량은 4000여 톤에 달할 전망이다. 이는 구 전체 생활쓰레기 배출량의 10%에 해당하는 수치다.구는 먼저 축산 뼈 취급 음식점 중 배출량이 많은 500개 업소를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펼친다. 이어 성과가 확인되면 내년 4월부터 가금류, 수산물 취급 음식점을 포함한 전 업소를 대상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수입원료 대체, 환경오염 예방, 예산 절감(연간 2억원) 등 1석 3조 효과 기대구는 버려지면 오염원이 되지만 수거와 재활용을 통해 자원으로 활용 가능한 뼈 재활용 사업으로 수입원료 대체와 환경오염 예방, 예산절감 등 1석 3조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뼈를 주원료로 하는 인산칼슘 비료는 토양 산성화·열과 방지, 빠른 생장을 돕는 효능이 있어 농가에서 많이 사용된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뼈 공급부족으로 인광석 등의 비료원료를 100% 수입하고 있는 실정이다.이에 따라 이번 사업은 자체적으로 인산비료를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획기적이다. 구는 이번 사업이 안정적으로 정착하면 막대한 양의 인광석 수입대체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인광석 재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오염 유발 물질인 폐석고 등의 부산물도 감소시켜 환경오염 방지효과도 덤으로 얻을 수 있다고 밝혔다.예산 절감 효과도 눈에 뛸 전망이다. 구는 그간 생활쓰레기로 소각, 매립하던 처리비용을 크게 덜어 연간 최대 2억원에 달하는 예산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특히 구는 이번 조치로 2016년 자원순환전환촉진법 시행에 따라 예견되는 소각·매립 비용 인상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 올 4월부터 사전 현황조사, 타당석 분석 후 본격 사업 착수구는 뼈 재활용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금년 4월부터 현황 조사를 펼쳤다. 8명의 재활용 컨설턴트를 서울시로부터 지원 받아 뼈를 재료로 하는 음식점 300개소를 직접 방문하며 업소 실태를 살폈다. 업소당 뼈 배출량, 배출주기, 뼈 종류 등을 조사하고 수집된 통계량에 대한 타당성 분석 후 이달 본격적으로 사업에 나섰다.구는 참여 음식점에는 ‘환경 살리미 인증서’를 수여, 적극적·자발적인 동참을 유도할 계획이다.노현송 강서구청장은 “ 무심코 버려지던 뼈 쓰레기가 훌륭한 자원이 됐다. 쓰레기 처리 적응능력을 갖추기 위한 노력이 뼈 조각까지 재활용하는 혁신으로 이어졌다.”며 “ 앞으로도 주민 생활 속에서 나오는 오염원을 가치 있게 변화시켜 환경도 보호하고 경제가치도 창출해 나가는 사업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