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수익 246억원, 경우회가 챙겨

2015-10-06     최수진 기자
[매일일보 최수진 기자] 퇴직 경찰 공무원의 친목 모임 단체인 대한민국재향경우회가 산업은행이 최대주주로 있는 대우조선해양의 고철매각 사업권을 수의계약으로 획득해 8년간 246억원 가량의 이익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김기식 새정치민주연합 정무위원회 간사는 산업은행을 통해 받은 ‘대우조선해양 고철매각 규모’ 국정감사 자료를 근거로 이 같은 내용을 6일 밝혔다.대우조선해양의 고철매각사업은 대우조선해양이 배를 만들고 남은 고철을 철강 회사에 매각하는 것으로 경우회가 100% 지분을 가지고 있는 경안흥업이 위탁해 맡고 있다.그러나 경안흥업은 고철 납품 대행사인 인홍상사에 재위탁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실상 경우회는 실질적인 역할이 없는 것이다.경우회는 지난 2006년 3월부터 올해 5월까지 대우조선해양 고철 총 매각 물량 76만8521톤 중 약 77%에 해당하는 58만9666톤을 처리했다.

경우회는 고철사업으로 7%라는 고정수수료를 보장받고 대우조선해양에서 철강회사로 운반하는 운송비, 철강회사로부터 어음을 받을 때 생기는 금융비 등을 대우조선해양으로부터 지원받고 있다.

지난 8년간 대우조선해양이 경우회에 매각한 고철의 철강사 고시단가 매출액은 2347억4500만원인데 반해 대우조선해양이 경우회로부터 받은 실제 매출액은 1979억9200만원으로 전체 금액의 84.3%에 불과하다.

재위탁 업체인 인홍상사에 지불하는 운송비 120억7500만원을 제외하면 246억7800만원이 경우회의 수입이 된 것이다.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012년 ‘대우조선해양 고철류 매각 투명성 확보 방안 및 매각 이익 사회공헌활동 재원활용 방안’을 수립해 2013년부터 경우회와 거래를 끊고 고철매각을 회사 직거래로 전환하는 것을 추진한 바 있다.그러나 경우회는 2012년 경우회 회원들을 동원해 항의 집회를 개최하며 강하게 반발하며 압력을 행사했다. 결과적으로 대우조선해양과 경우회의 거래는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다.김기식 의원은 “대우조선해양이 직거래를 했다면 246억7800만원이 대우조선해양의 회사 이익이 됐을 것”이라며 “대우조선해양도 직접 거래하면 회사의 수익이 증대된다는 것을 알고도 경우회의 반발과 압력을 이유로 이를 개선하지 않고 유지하고 있다면 이 또한 명백한 업무상 배임”이라고 비판했다.이어 “이번 국정감사를 통해 대우조선해양과 경우회의 잘못된 고철매각 거래를 바로 잡고 관피아 조직의 부적절한 거래 관행을 뿌리 뽑겠다”며 “퇴직공무원 단체가 수익사업을 할 수 없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