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 체감경기 1년만에 기준치 '뚝'

2015-10-07     권희진 기자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유통업 체감 경기가 1년 만에 기준치 이하로 떨어질 분위기다.대한상공회의소는 서울과 6대 광역시에 있는 소매유통업체 937곳을 대상으로 ‘2014년 4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를 조사한 결과를 7일 발표했다.4분기 전망치는 전분기보다 5포인트 떨어진 97로 집계됐다. 전망치가 기준치(100)를 밑돈 것은 지난해 2분기(98) 이후 처음이다.RBSI는 유통업체의 체감 경기를 수치화한 것으로 100을 넘으면 다음 분기 경기가 이번 분기보다 나아진다고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다.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뜻한다.추석 특수로 활기를 띠었던 소비심리가 다시 위축된 이유는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는 구체적인 성과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대한상의는 설명했다.대한상의는 홈쇼핑, 인터넷쇼핑 등 저가·실속형 상품을 판매하는 온라인채널은 선방하겠으나 백화점, 편의점 등 오프라인 채널이 부진할 것으로 관측했다.홈쇼핑(126)은 겨울철 특수와 모바일 쇼핑시장에 탄력을 받아 당분간 호조를 이어가고, 인터넷쇼핑몰(111)도 알뜰 소비심리 확산으로 매출 증가가 기대된다.반면 계속되는 경기침체로 중산층 이상이 점점 가격에 민감해지면서 상대적으로 비싼 백화점(99)에서의 소비가 줄고 있다는 게 대한상의의 분석이다.의무휴업 등 규제가 이어지고 신규개점 증가가 둔화하면서 대형마트(91)와 슈퍼마켓(85)도 부진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편의점(90)은 겨울철 진입에 따른 유동인구 감소, 음료·아이스크림 등 효자 품목의 매출 감소 등 계절적 요인으로 4분기에 다소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4분기 예상되는 경영 애로 요인으로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매출부진'을 꼽은 유통업체가 40%로 가장 많았다.이어 ‘수익성 하락’(19.5%), ‘업태 간 경쟁 심화’(9.6%), ‘유통관련 규제’(8.1%) 등이 그 뒤를 따랐다.김경종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유통업계가 활력을 되찾으려면 모바일 쇼핑, 온·오프라인 채널을 융합한 ‘옴니채널’ 등 유통채널을 다각화고 새로운 기회로 떠오른 역(逆) 직구 시장 등을 적극적으로 공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