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59.6% "자녀 많이 낳고 싶지만 양육비 부담 느껴"
2010-12-28 김인하 기자
[매일일보=김인하 기자] 국민의 절반 이상이 자녀 여러명을 갖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지만 자녀양육비의 부담을 느껴 출산을 꺼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28일 '제1차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2006~2010)의 주요정책에 대한 대국민 정책체감도와 우선순위 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발표했다.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 64.3%는 저출산 및 고령화 현상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본인에게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하고 있었다. 대부분의 응답자들은 결혼(88.6%)과 자녀(93.1%)가 본인의 인생에 필요하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녀 한 명 보다는 여러명의 자녀를 낳아 키우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절반 이상(59.6%)에 달했다. 응답자의 34%는 노후 준비에 대한 관심은 많으나 실제 노후에 대비한 경제적 준비를 거의 못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노후의 가장 주요한 소득원으로는 국민연금이 31.8%로 가장 많이 지목됐다. 이어 예금·펀드·주식 21.1%, 개인연금 16.1%, 부동산 12.6%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정부의 저출산 분야 주요정책 가운데 체감도가 높은 정책은 '영유아 보육·교육비 지원', 고령화 분야에서는 '기초노령연금 확대' 등이 꼽혔다.향후 가장 우선순위를 두어야 할 정책부문은 ▲가족친화 및 일-가정양립을 위한 사회분위기 조성 ▲결혼·출산·양육에 대한 사회적 지원 ▲안정적인 노후소득 보장 ▲여성·노인 등 잠재인력 적극 활용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관계자는 "자녀양육가정의 경제적 부담을 실질적으로 경감할 수 있는 수준으로 지원액을 높여나가야 한다"면서 "저출산 극복을 위해 부모들이 직장일과 가정생활을 함께 꾸려나갈 수 있는 전반적인 직장과 사회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는 보건복지가족부의 의뢰를 받아 올해 5~7월 전국 만 25세 이상 성인남녀 6189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