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에서 이런 외래어·외국어는 쓰지 말아야”
2010-12-28 이한일 기자
[매일일보=이한일 기자] “댓츠 베리 핫!”, “원샷 원킬”, “아이 세이 배, 유 세이 고파”, “익스큐즈 미 밥상 플리즈 아웃”. 방송에서 외래어·외국어가 오·남용되고 있다는 지적은 이미 오래전부터 있어 왔지만, 최근에는 그 횟수와 정도가 점점 더 심해지고 있다. 이에 국립국어원(원장: 권재일)과 방송통신심의위원회(위원장: 이진강)는 28일 “방송에서는 적어도 이런 식의 외래어·외국어의 오·남용은 하지 맙시다!”라는 권고 기준을 마련하여 <방송에서의 외래어·외국어 오·남용 개선 방안>(이하 <개선 방안>)이라는 이름의 소책자를 공동으로 발간했다고 밝혔다.이번 <개선 방안> 마련에 앞서 2009년 4월 29일부터 6월 14일까지 7주간 한국방송, 문화방송, 에스비에스 등 방송 3사의 보도, 교양, 예능·오락 프로그램 총 76회분을 조사했는데 그 결과 총 2,125개의 외래어·외국어 표현이 13,649회 사용되었고, 이 중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에 등재되지 않아 외국어로 볼 수 있는 표현 993개가 3,780회 사용되었다. 특히 외국어 표현의 사용 횟수를 프로그램 유형별로 나누어 보면, 예능·오락 프로그램에서의 사용 비율이 66%로 가장 많았고 보도 프로그램에서의 사용 비율은 14%로 상대적으로 적게 사용되었다. 최근 많이 지적되고 있는 방송에서의 막말 사용과 마찬가지로 외래어·외국어 오·남용도 교양 또는 보도 프로그램보다 예능·오락 프로그램에서 더 많았으며, 출연자들의 말뿐만 아니라 자막의 형식으로도 외래어·외국어의 오·남용이 증가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에 <개선 방안>은 누가 보아도 고개를 끄덕일 만큼의 설득력이 있도록 하는 데에 유의하였으며, 실제 방송 프로그램에서 나온 구체적인 예시와 문제점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방송 현장 관계자들이 언제든지 쉽게 찾아보고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유용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국어국립원 측은 밝혔다.국립원 관계자는 “앞으로 각 방송사 제작진이 이 책자에서 제시한 기준을 충실히 따를 경우 방송에서 외국어 남용과 외래어 오용이 한결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