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구 ‘사랑의 구두닦이’로 어려운 이웃 도와

구두수선대 운영자 모임 ‘관악녹지회’의 기부 나눔

2015-10-16     이명훈 기자
[매일일보]관악구가 15일 지역 곳곳에서 ‘사랑의 구두닦이 행사’를 펼쳤다.

‘사랑의 구두닦이 행사’는 관악구에서 활동하는 구두수선대 운영자들의 모임인 ‘관악녹지회’에서 마련한 것으로 오전부터 33개 사업장에서 일제히 영업에 들어갔다.

이날 수익금 전액은 소년소녀가장, 무의탁 어르신 등 어려운 이웃을 돕는 성금으로 사용된다. 관악녹지회는 1990년부터 24년 동안 사랑의 구두닦이 행사를 진행해 지금까지 1억 1201만원에 이르는 모금액을 기부해왔다.

해마다 열리는 행사인 만큼 이제는 손꼽아 기다렸다가 찾아오는 손님도 제법 생겼다. “제 구두가 반짝이며 광이 나는 것처럼 어렵게 생활하시는 분들의 마음에도 광이 났으면 좋겠어요”라며 구두닦이 금액보다 더 많은 돈을 성금함에 넣고 가는 주민도 있다.

관악녹지회 강규홍 회장은 “넉넉지 않은 형편에도 24년간 봉사를 지속해 온 이유는 우리 또한 보이지 않게 많은 도움을 받았기 때문”이라며 “오늘 행사를 통해 이웃에게 작은 보탬이라도 될 수 있다면 기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012년 6월부터는 구두수선대와 가로판매대 운영자가 손잡고 ‘多사랑 봉사단’을 꾸려 주민에게 길 안내, 도로불편사항 모니터링, 빗물받이 책임관리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구 관계자는 “자발적으로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우리 주민의 따뜻한 마음이 어려운 이웃에게 희망으로 전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